<나의 독재자>는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재자의 대역이 된 무명 연극배우(설경구)와 그의 아들(박해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표류기>를 연출했던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이해영 감독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역과 함께 일종의 리허설을 했다는 팩트에서 출발한 영화다.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은 독특한 지점에 끌렸다”며 “아버지 이야기와 배우 예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시대 고증보다 아버지가 겪은 시간의 무게감을 표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설경구는 “김일성이 아닌, 김일성의 대역 역할이라 흥미를 느꼈다. 김일성의 동영상을 보며 손동작과 디테일을 연구했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했다”고 캐릭터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또한 “박해일을 보면 아직도 소년 같은 면이 있다. 다른 배우라면 몰입이 힘들었을 텐데 박해일이라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아들로 호흡을 맞춘 상대배우 박해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기자들은 설경구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아버지로서, 그리고 무명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섬세한 디테일과 압도적인 장악력으로 짜릿하게 표현해냈다고 평했다. 반면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부족한 감동에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대의 공기와 그 속에서 아버지가 겪는 시간의 무게감이 잘 담긴 휴먼 드라마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김일성이 되어버린 아버지와 인생 꼬여버린 아들의 22년간 숨겨온 비밀 <나의 독재자>는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흥미진진한 설정, 2% 부족한 감동.
(오락성 6 작품성 6)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예술이네! 설경구의 127분 동안 펼쳐지는 연기 향연.
(오락성 5 작품성 6)
(마이데일리 이은지 기자)
-차가운 시대 속에서 피어난 가족애. 재밌으면서 결코 가볍지 않다.
(오락성 7 작품성 9)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왜 설경구인지를 입증하는 짜릿함!
(오락성 6 작품성 5)
(무비스트 서정환 기자)
2014년 10월 21일 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