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엘라 콜트레인, 패트리샤 아케이트, 에단 호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65분
개봉: 10월 23일
시놉시스
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와 그의 누나 사만다는 싱글 맘 올리비아(패트리샤 아케이트)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 가며 친구처럼 놀아주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다. 게다가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 가는데...
간단평
영화가 인생을 모방하는 예술이라면 <보이후드>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그 목표에 도전해 기념비적 성과를 거둔다. 배우들의 얼굴에 담긴 12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재현한 <보이후드>는 한 소년의 육체적 성장과 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로서도, 소년이 체험한 삶의 리듬과 무형의 진실을 드러낸 극영화로서도 그 목표에 충실하다. 신의 진행에 따라 어렵지 않게 지각되는 메이슨 주니어의 외양 변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하지만 <보이후드>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외양의 변화를 넘어서는 메이슨 주니어의 변화를 포착했다는데 있다. 마지막에 등장해 삶과 시간을 이야기하는 대학생 메이슨 주니어의 모습은 초반에 등장한 6살 꼬마 메이슨 주니어의 모습과 모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 변화가 언제 일어났는지 알아채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이후드>는 마치 실제 삶이 그러한 것처럼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메이슨 주니어의 변화를 시나브로 보여준다. 죽은 새를 땅에 묻었던 기억, 이사 가는 날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느꼈던 바람, 방과 후 친구와 골목에서 나눈 대화와 같은 일상의 순간들은 모두 소년 메이슨 주니어의 삶에 크고 작은 흔적을 남겨 어느 새 청년 메이슨 주니어의 윤곽을 만들어낸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보편적인 일상을 영화적인 순간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한데, <보이후드>는 메이슨 주니어의 삶을 바꾼 하나의 특별한 사건보다 그의 삶을 이루는 보편적이고 작은 순간들에 집중한다. 그리고 메이슨 주니어의 단독적 삶을 이룬 조각들은 그 경험이 일반적이기에 바다 건너 텍사스에 사는 한 소년의 삶에서 우리의 삶으로 확장되어 더 큰 공감을 형성한다.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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