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댄스 영화제가 배출한 스타 감독 중에 하나. 독립 영화 쪽에서 특히 기량을 과시하면서, 재능 있는 연기자 발굴에 한몫을 하는 링클레이터 감독은 100명의 캐릭터를 24시간 따라다니며 내러티브 형식으로 얘기를 풀어나간 실험적 영화 <슬랙커>와 수퍼 8미리 단편영화 <책을 읽는 것으로 어떻게 밭을 경작하는 지 알 수 없다>로 주목을 받았다. 장편데뷔작 <슬래커>는 지나가는 백수들을 붙잡고 줄줄이 인터뷰하는 영화. 93년작 <멍하고 혼란스러운>은 70년대 조지 루카스가 만든 <청춘낙서>를 70년대식으로 개작한 듯한 묘한 느낌의 영화이다.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미래의 불안과 사랑의 방황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상당히 어필했다. 그러나 그의 실질적인 출세작은 95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탄 <비포 선라이즈>.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를 기용한 이 영화는 유럽 여행 중에 만난 선남선녀의 인연을 다루었다. 매우 깔끔하고 발랄한 영상에 젊은이의 풋풋하고 솔직한 매력과 철학적인 농담을 섞는 재주는 그의 장기. 그렇다고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으며 경쾌하고 담백하다. 그후 잭 블랙 주연의 <스쿨 오브 락>을 연출하였고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편 <비포 선셋>을 연출하였다. 대표작으로 컬트 히트작 <멍하고 혼돈된>을 비롯, 1995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비포 선라이즈> 직접 각본을 쓴 판타지 애니메이션 <웨이킹 라이프>와 <서버비아> <뉴튼 보이즈> <테이프> <스쿨 오브 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