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7분
개봉: 7월 23일
시놉시스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한 조선 철종 13년, 힘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 있었다. 잦은 자연재해, 기근과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사이, 나주 대부호의 서자이자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 조윤(강동원)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해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한다. 한편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하정우)는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해 지리산 추설의 새로운 거성 도치로 거듭난다. 망할 세상을 뒤집기 위해, 백성이 주인인 새 세상을 향해 도치를 필두로 한 군도는 백성의 적, 조윤과 한 판 승부를 시작하는데...
간단평
<군도: 민란의 시대>는 멋들어지게 도술을 부리며 양반집을 터는 홍길동, 일지매와 같은 이야기 속 의적이 아닌, 살기 위해 도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백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액션 활극이다. 각자의 사연과 개성을 살린 캐스팅과 사실적인 미장센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던 도치와 조윤의 면면을 보여주며 둘의 충돌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는 쾌활한 액션 활극과 무게 있는 정통 사극 사이에서 방향을 잃는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설명조의 내레이션은 특별할 것 없는 인물의 사연과 함께 작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유머 코드는 영화보다 예능에 가까운 가벼움을 보인다. 영화를 지탱하는 액션은 깔끔하지만 심의를 의식한 망설임이 느껴져 호쾌함까지 주진 못한다. 반사회적 인물들이 어두운 세계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특유의 시선으로 다루었던 윤종빈 감독의 전작들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군도: 민란의 시대>는 그만의 특별한 색이 드러나지 않은 아쉬운 작품에 그치고 만다.
2014년 7월 17일 목요일 | 글_김현철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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