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민란의 시대>는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탐관오리들의 학정이 판치던 세상을 뒤집으려는 의적 ‘군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이어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윤종빈 감독은 “전작들에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많이 표현해왔는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끝내고 어느 순간 지쳤다”며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집단 우울증처럼 세상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것들을 뛰어 넘고 치유해주는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의 기획 및 연출 의도를 전했다.
백정에서 군도의 에이스로 거듭난 쌍칼 도치 역을 맡은 하정우는 “10대 초반의 지능을 지닌, 조금 모자라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남자를 연기하려고 했다. 도치의 변화에 주목하기보다 이렇게 거칠고 야성적인 남자가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한편, 실력과 한을 동시에 가진 백성의 적 조윤 역을 맡은 강동원은 “전에도 악역을 몇 번 맡았는데 수동적이었다면, 조윤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한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능동적이고 자의적으로 악행을 저지른다. 또한 액션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기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하정우, 강동원을 위시한 멀티캐스팅이 만들어낸 다양한 캐릭터들이 효과적으로 구현됐고, 그들이 선사하는 액션과 웃음이 오락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는 반응이 있었다. 반면, 가까이는 한국 액션활극부터 스파게티 웨스턴과 홍콩 액션, B무비 등 다양한 장르영화들이 연상되는 이미지로 가득한, 특별할 것 없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활극이었다는 반응이 대립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군도> <명량> <해적> <해무> 등 올 여름 시장의 한국영화 4파전에서 가장 우위를 점할 것이라 예상됐던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평했다.
하정우와 강동원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군도: 민란의 시대>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분명 재밌고 경쾌하다. 하정우, 강동원을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도 흥미롭다. 단,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이라는 수식어에는 못 미친다.
(오락성 6 작품성 6)
(텐아시아 황성운 기자)
-재미와 의미 둘 다 노렸고 어느 정도 성공! 그러나 이미 익숙한 냄새들과 맛이 걸린다.
(오락성 7 작품성 6)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온갖 장르영화를 짜깁기한 무국적 활극.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서정환 기자)
-화려하게 완비된 무대를 서성이는 캐릭터.
(오락성 6 작품성 5)
(무비스트 최정인 기자)
2014년 7월 15일 화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