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애론 존슨, 브라이언 크랜스튼, 엘리자베스 올슨
장르: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5월 15일
시놉시스
1999년, 일본 도쿄 근처에 위치한 잔지라 원자력 발전소에 지진이 발생한다. 원자력 발전소 기술자 조 브로디(브라이언 크랜스튼)는 잇따른 여진에서 변칙적인 패턴을 감지하고 발전소를 폐쇄하지만 결국 발전소는 붕괴된다. 15년 후, 미해군 EOD(폭발물 처리반)가 된 조의 아들 포드(애런 존슨)는 여전히 일본에 남아 15년 전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 일본으로 향한다. 15년 전 사고가 단순한 지진 때문이 아니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는 포드 앞에 거대한 괴생물체가 나타나는데...
간단평
‘난 이제 죽음이요,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다.’ <고질라>는 티저 트레일러에서 핵무기 개발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명언을 인용했다. 인류에게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파괴의 힘을 가져다 준 그가 남긴 이 말은 핵무기에서 태어난 괴수 고질라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다. 2014년판 <고질라>는 원조 <고지라>를 만들어낸 토호 영화사에게 ‘참치나 먹어대던 녀석’이라 조롱당할 정도로 실패한 1998년의 <고질라>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등장하는 괴수들은 존재 자체가 자연재해라 할 정도로 파괴적이고, 인류의 그 어떤 저항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하다. 그러나 영화는 고질라와 또 다른 괴수 뮤토가 엮어내는 액션보다 포드 가족의 드라마에 더 집중한다. 괴수들은 3D와 아이맥스 기술을 통해 박력 있게 묘사되지만, 그들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려 할 때마다 이루어지는 의도적인 화면 전환은 보는 이를 맥 빠지게 한다. 이어지는 포드 가족의 이야기 또한 진부한 할리우드식 가족애로 가득해 영화의 다른 축으로서 충분히 기능하지 못한다. 중간 중간 보이는 세기말적인 연출과 마지막 5분 동안 괴수들이 보여주는 짧지만 처절한 액션이 충분히 매력적이기에 더욱 아쉽다.
2014년 5월 13일 화요일 | 글_김현철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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