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잭슨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6분
개봉: 3월 26일
시놉시스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쉴드의 멤버로 현대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친구 버키가 윈터 솔져가 되어 돌아오면서 어벤져스를 향한 최악의 위기가 시작되는데...
간단평
<어벤져스>가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많고도 많지만, 헐크와 같은 괴력자에서 테크놀로지로 승부를 보는 아이언맨, 단지 좀 좋은 눈으로 활을 잘 쏠 뿐인 호크아이까지 능력의 범위가 천차만별인 각각의 등장인물에게 캐릭터를 심어주며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보잘 것 없는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은 어려운 과제였을 터. 단지 체력이 좋고 뜀박질을 잘 할 뿐, 실상 그는 90살이나 먹은 노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그에게는 토르와 같이 시공간을 뛰어넘을 재간도, 아이언맨처럼 화려한 기술을 보여줄 재력도 부재한다. 하지만 마블은 이런 평이하다 못해 뒤처지는 그의 단점을 그만의 캐릭터로 흡수하고, 쉴드의 정체, 퓨리의 입장,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의 방황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마블 유니버스에 빠져서는 안 될 조각으로 정체성을 다잡는다. 따라서 영화는 기존 마블의 재기발랄한 유머보다는 모호한 선과 악의 축, 옳음과 그름의 잣대에 대한 진중한 주제의식을 던지며 액션보다 대사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둔다. 생각은 비우고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할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액션 이상의 드라마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흡족할만한 영화다.
2014년 3월 25일 화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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