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리들리 스콧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하비에르 바르뎀, 브래드 피트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7분
개봉: 11월 14일
시놉시스
젊고 유능한 변호사 카운슬러(마이클 패스벤더)는 아름다운 약혼녀 로라(페넬로페 크루즈)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해 최고급 다이아몬드 반지를 마련한다. 호화로운 삶에 빠져 타락한 사업가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는 재정위기에 몰린 카운슬러를 유혹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밀매 사업을 제안한다. 라이너가 소개한 미스터리한 마약 중개인 웨스트레이(브래드 피트)는 지독한 범죄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카운슬러에게 경고하고, 라이너의 치명적인 여자 친구 말키나(카메론 디아즈)가 그들 주변을 맴도는 가운데 운반 중이던 거액의 마약 트럭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간단평
화려한 캐스팅, 거장 감독과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운슬러>. 영화는 재앙과 같은 결과물로 두 가지 깨우침을 전한다. 하나는 소설과 영화는 너무나 다른 매체라는 점, 또 하나는 그 어떤 드림팀도 결과물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심오한 주제의식을 전달한다고 해도 영화는 스토리라는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소설만을 써오던 코맥 맥카시는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만으로 두 시간을 채우고 있다. 사건 없이 진행되는 추상적 담론을 영상화시키기라도 해야 했던 리들리 스콧에게 이는 분명 어려운 과제였겠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끌어낼 연출 역량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하지만 캐릭터 간의 호흡으로 스크린을 메우기보다는 배우 개개인의 퍼포먼스가 훌륭한 차원이다. 이는 <카운슬러>가 요소요소의 종합예술인 영화라는 매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하다. <카운슬러>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다면, 맥카시의 추상성을 스크린에 훌륭하게 옮겼던 코엔 형제의 연출력이 다시금 부각된다는 점이다.
2013년 11월 8일 금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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