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1분
개봉: 9월 11일
시놉시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은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산속에 칩거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이 내경을 찾아와 한양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받아들인 내경과 팽헌은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던 무렵, 내경은 김종서(백윤식)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내경은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는데...
간단평
<관상>은 여러모로 웰메이드 사극임에 분명하지만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면면은 개성 있고 안정감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 극을 이끌어가며, 인물의 심리를 끈질기게 파고들던 한재림 감독의 장기는 여전하다. 팩션에 걸맞게 시대를 고증하고 재창조한 미술, 의상, 소품 등도 완성도를 높인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의 유기적 조화는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되며 허점을 드러낸다.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역사적 사건의 서스펜스에서 주변부로 밀려나는 순간, 인물들의 갈등과 충돌은 그 입체감을 잃어버린다. 드라마에 집중하려한 전반적인 흐름도 극의 분위기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인서트와 몽타주의 과도한 스타일로 인해 잠식되는 형국이다. 인물의 심리에 집중한 앵글과 편집이 만들어낸, 목적에 적확해서 창조적이고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숏들이 즐비하기에 더욱 사족처럼 느껴진다.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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