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희>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가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 최교수(김상중), 과거 남자친구 문수(이선균), 선배 감독 재학(정재영) 등 세 남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영화로 정재영이 처음으로 홍상수 영화에 참여했다.
홍상수 감독은 “사람들은 자신의 편의 때문에 지레 섣불리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마음을 열고 시간을 두고 보다보면 다른 많은 것들이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정유미와 이선균은 <옥희의 영화> 이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정유미는 “상대 선배 배우들에게 믿고 기대서 재밌는 연기가 나오게 됐다”고, 이선균은 “원신원테이크로 촬영한 롱테이크가 많았는데, 순간 집중해 그 상황에서 상대 배우를 믿고 호흡하는 것이 홍상수 감독 영화를 하면서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자들은 대부분 ‘역시 홍상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물의 내면으로 전작들보다 더욱 명확하게 파고든 주제가 미묘한 반복과 차이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재현됐다는 평가다. 새롭게 합류한 정재영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홍상수 영화와의 궁합이 신선하면서도 마치 여러 번 호흡을 맞춘 듯 자연스러웠다고 평했다. 기존 홍상수 사단의 정유미, 이선균의 연기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찌질하면서도 능청스럽고 허를 찌르는 대사와 상황이 재미를 선사하지만, 여전히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세 남자가 한 여자를 둘러싸고 그녀가 누구인지 많은 말들이 오가면서 새로운 상황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 <우리 선희>는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반복된 설정, 비슷한 공간, 동일한 배우의 출연이라도 일상의 찌질함을 길티플레저로 만드는 홍상수의 힘은 따라갈 자가 없다.
(오락성 4 작품성 4)
(인터뷰365 이희승 기자)
-정재영이 이토록 홍상수 영화에 잘 어울리다니, 신선하네.
(오락성 6 작품성 7)
(텐아시아 황성운 기자)
-끝까지 파고들어도 알 수 없는 사람 속, 그래서 흥미로운 홍상수 영화.
(오락성 6 작품성 9)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반복으로 리듬과 형식을 구현한 홍상수식 미니멀리즘의 결정판.
(오락성 5 작품성 8)
(무비스트 서정환 기자)
2013년 9월 4일 수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