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 서교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2분
개봉: 7월 17일
시놉시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서커스단을 이끄는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해 온 45세 고릴라 링링뿐이다. 야구광이었던 할아버지 덕분에 서커스보다 야구를 더 잘하는 링링과 웨이웨이의 이야기는 한국까지 큰 화제가 되고,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웨이웨이는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악명 높은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의 제안에 링링과 함께 한국행을 결심한다.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위험한 발상에도 불구하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마는 성충수 덕에 링링은 한국 프로야구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다. 타고난 힘과 스피드,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정확함까지 갖춘 링링은 곧 슈퍼스타로 거듭나게 되는데...
간단평
코미디를 기반으로 전작들에서 보여준 상업 오락영화에 대한 김용화 감독의 감각은 단연 발군이었다. 소재의 힘을 가장 극명하게 담아낸 음악과 무대의 활용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이어지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길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흥행불패 속에서 작품을 거듭하며 스케일도 커졌던 김용화 감독은 이윽고 VFX 기술과 3D영상으로 무장한 디지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미스터 고>를 선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이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력은 높은 수준으로 구현됐지만, 김용화 감독의 장점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치마를 찢고 공연장에서 울분을 쏟아낸 한나, 호흡을 가다듬고 점프대에서 날아오른 헌태처럼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조련사 웨이웨이는 야구장에서 야구로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다. 드라마 트루기는 전작들과 다를 바 없지만 야구장이 무대가 아닌 배경에 그치고 만 스토리의 한계 속에서 김용화 감독의 장점이 발휘될 여지 또한 사라지고 만 것. 웃음과 감동은 존재하지만 그 감동을 극대화시켜왔던 김용화 감독만의 강렬한 훅이 부재한 자리에 VFX의 쾌감이 대체하는 형국이다.
2013년 7월 16일 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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