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남자사용설명서>는 여성들이 연애를 할 때나 사회생활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교본이 등장한다. 지루한 처세술 책과는 비교하지 마라.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화를 코믹하게 소개한 뒤, 키포인트를 알려주는 형식이랄까.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실전 활용 가능한 방법들이 가득하다. 영화의 매력은 1980년대 유행했던 조악한 영상, 촌스러운 CG 등을 삽입하면서 다수의 처세술을 유쾌하게 전하는 이원석 감독의 연출력에 기인한다. 이시영, 오정세의 코믹연기도 한 몫 한다. 후반부 뻔한 마무리에 아쉬움이 남지만 연인들이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특히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 크게 싸운 연인들에게 이 영화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오랜만에 만나는 재기발랄한 데뷔작이다. 상업영화 내에서 자신의 취향을 끝까지 밀고 나아가는 강단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그 취향이 과하지 않다는 것이 <남자사용설명서>의 매력일 것이다. 영화는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 자기계발서 열풍이 지닌 득과 실, 그리고 남녀 관계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적절히 담아내며 남녀 불문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가는 전반부의 강렬함에 비해 ‘남자사용설명서’의 폐해와 마주하는 후반부는 비교적 평이하게 다가온다는 것. 뒤로 갈수록 인물들의 감정이 잘 와 닿지 않는 느낌이다. 이시영, 오정세는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물 만난 듯 코믹 연기를 펼치는 오정세의 ‘열연’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잔상이 남을 것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3년 2월 5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