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음치클리닉>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재미있으면 그뿐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영화는 웃음의 강도가 세지 않다. 동주의 음치 탈출 과정 등 코믹한 장면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단발성 웃음으로 그친다. 동주와 신홍의 러브스토리도 전개가 느리다보니 지루함을 안긴다. 자신의 코믹한 매력을 드러낸 박하선만이 고군분투한다. 영화에 웃음클리닉을 추천하는 바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어찌됐든 영화를 보고 나서 웃으면 그만이라면 <음치클리닉>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시트콤 출신 감독답게 상황에서 빚어내는 웃음만큼은 간헐적으로나마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웃음과 상황들을 영화적으로 엮어냈느냐고 질문한다면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음치클리닉>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두 남녀의 스크루볼 코미디, 20대 청춘의 공감 가는 성장담, 음치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이들을 위한 유쾌한 소동극, 이 사이에서 영화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다. 편집은 군데군데 튀고 음악도 감정의 과잉으로 가득하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보여준 코믹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박하선의 열연이 그나마 영화를 살리지만 한편으로는 배우의 재능을 너무 소비한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