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길 걷다가 문득. 비를 맞다가 문득. 슬픈 노래를 듣다가 문득.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늑대소년>이 그렇다. 조성희의 무언의 언어들이 끝내 눈물 글썽거리게 만든다. 다만, 영화 후반부의 억지스러운 상황 전개와 엉뚱한 조연 캐릭터들이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지태를 연기한 유연석 캐릭터가 필요 이상으로 비호감으로 설정된 감이 있다. ‘늑대소년’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작품 전체의 촘촘한 결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대소년>을 응원하게 되는 건, 이 영화는 ‘이야기보다 분위기’로 읽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 소년 소녀의 동화같은 사랑이 많은 단점들을 포근하게 안아버린다. 이 가을에 참으로 어울리는 영화다. 소녀들의 발길이 줄을 잇겠다. ‘송중기 주의보 발령’이 예상된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늑대소년>은 감정에 대한 영화다.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고 친밀감이기도 하며 애틋함이면서 동시에 그리움이다. 이 모든 감정은 곧 ‘노스탤지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다. 영화는 바로 이 노스탤지어가 지닌 판타지를 스크린 가득 펼쳐내며 관객의 감수성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웃음, 기쁨, 분노, 슬픔의 감정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물론 이 감정에 대해서는 비평적으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선사하는 깊은 잔상만큼은 거부하기 힘든 것임에 틀림없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