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제규, 이준익, 봉준호, 윤제균에 이어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하게 된 최동훈 감독의 작업 스타일은 어떨까. <도둑들>의 ‘씹던껌’ 김해숙은 “촬영장에서의 최동훈 감독과 일생생활에서의 최동훈 감독은 많이 다르다”며 “일할 때 최동훈 감독은 근접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지만, 촬영이 끝나면 어린 왕자로 돌변한다”고 털어놨다. 물론 ‘씹떤껌’ 김해숙의 어린왕자는 따로 있다. 극중 중국도둑 ‘첸’역할을 맡았던 임달화. 영화에서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이전 인터뷰에서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쏟아낸바 있는데, 이날 자리에서도 애정을 거침없이 과시해 주목받았다. “김해숙과의 로맨스 분량이 부족해서 아쉬웠다”는 임달화의 말에 김해숙은 “임달화와의 로맨스를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시 한 번 작품에서 만나 사랑을 불태우고 싶다”고 동조했다. ‘씹던껌’과 ‘첸’을 죽음으로 갈라놓은 장본인 최동훈 감독은 이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귀신 영화를 찍으면 어떻겠냐”고 응수해 좌중을 웃겼다. 한편 최동훈 감독은 ‘임달화와 김해숙이 죽는 장면’을 <도둑들> 최고의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은 건 전지현이다.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지현의 등장은 기자들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이날 전지현은 ‘바람만 불면 무질서 하게 춤추는’ 드레스를 입고 나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멈추게 했다.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전지현은 “요즘에는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있다”며 “차기작이 아직 정확히 결정되지 않아 말씀드리기는 힘든데,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 부산취재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