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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남영동1985> 기자회견. 대선 주자들의 필견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왼쪽부터)이용관 집행위원장, 이경영, 박원상, 정지영, 명계남, 서동수, 김중기
(왼쪽부터)이용관 집행위원장, 이경영, 박원상, 정지영, 명계남, 서동수, 김중기
제2의 <부러진 화살>이라 불리는 <남영동1985>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6일 오후 1시 신세계 문화홀에서 <남영동1985>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서동수, 김중기가 참석했다.

<남영동1985>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을 배경으로 고문실에 끌려가게 된 한 민주화운동가의 이야기.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부러진 화살>에 이어 2년 연속 영화제에 출석 하게 된 정지영 감독은 “고문을 소재로 한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남영동’ 수기를 읽었다”며 “곧바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지만 영화제 일정을 맞추면서 완성한 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날 화두가 된 건 오는 11월 공개되는 영화의 개봉일이 대선을 염두 해 둔 것인지 대한 사실 여부였다. 이 질문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작품을 완성하고 지인들에게 개봉일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더니 다들 대선 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 작품이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고, 대선 후보들도 영화를 봤으면 한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고문에 시달리는 주인공 김종태 역에 박원상은 “감독님의 러브콜을 받고 나서 원작을 읽었는데,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며 “하지만 감독님 이하 <부러진 화살> 제작진 모두 참여하는 영화라서 신뢰가 생겼고, 그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연기 했다”고 말했다. 김종태를 고문하는 박전무 역에 명계남은 “박원상은 실제 모든 고문장면을 찍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후배의 노력을 치하했다. 박원상은 “원래 체력이 좋다. 어떤 선배가 말하길 내가 노비의 몸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한 명의 고문기술자 이두한 역을 맡은 이경영은 박원상과 달리 고문 장면을 찍는 내내 즐거웠다고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명계남의 어설픈 팔꿈치 공격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경영은 웃으며 “힘든 촬영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배우와 스텝들은 즐겁게 촬영했다”며 “다시 그 장면을 촬영한다면 더 무자비하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원상에 대한 이경영의 폭로가 이어졌다. 그는 “사실 박원상이 고문 장면을 즐겼다. 왜냐하면 고문 촬영을 하고 나면 마시지를 해주는 등 상전 모시듯이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상은 “이번 영화는 강한 체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캐스팅 될 수 있었다. 좋은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뿐이다”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마지막으로 정지영 감독은 “사실 우리 국민들이 고문이란 행위 자체는 알지언정 어떤 폭력이 자행됐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고문당한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 한마디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분명 <남영동1985>는 뜨거운 감자가 될 듯.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 부산취재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 부산취재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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