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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1985>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을 배경으로 고문실에 끌려가게 된 한 민주화운동가의 이야기.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부러진 화살>에 이어 2년 연속 영화제에 출석 하게 된 정지영 감독은 “고문을 소재로 한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남영동’ 수기를 읽었다”며 “곧바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지만 영화제 일정을 맞추면서 완성한 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날 화두가 된 건 오는 11월 공개되는 영화의 개봉일이 대선을 염두 해 둔 것인지 대한 사실 여부였다. 이 질문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작품을 완성하고 지인들에게 개봉일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더니 다들 대선 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 작품이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고, 대선 후보들도 영화를 봤으면 한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고문에 시달리는 주인공 김종태 역에 박원상은 “감독님의 러브콜을 받고 나서 원작을 읽었는데,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며 “하지만 감독님 이하 <부러진 화살> 제작진 모두 참여하는 영화라서 신뢰가 생겼고, 그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연기 했다”고 말했다. 김종태를 고문하는 박전무 역에 명계남은 “박원상은 실제 모든 고문장면을 찍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후배의 노력을 치하했다. 박원상은 “원래 체력이 좋다. 어떤 선배가 말하길 내가 노비의 몸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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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지영 감독은 “사실 우리 국민들이 고문이란 행위 자체는 알지언정 어떤 폭력이 자행됐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고문당한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 한마디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분명 <남영동1985>는 뜨거운 감자가 될 듯.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 부산취재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 부산취재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