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링컨 대통령이 알고 보니 뱀파이어 헌터라는 설정은 영화를 끌고 가는 동력이다. 법전 대신 도끼를 들고 흡혈귀들을 소탕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볼거리. <원티드>에서 휘는 총알 신공을 선보였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이번 영화에서 은빛 찬란한 도끼 신공을 보여준다. 예상대로 도끼 액션은 역동적이며 화려하다. 허나 총 하나 제대로 못 쐈던 몸치 링컨이 복수심 하나로 최강 헌터가 된다는 설정이 과하고, 역사적인 사건의 배후에 뱀파이어들이 관여되어 있다는 아이디어는 서로 맞물리지 못해 억지스러움을 자아낸다. 3D 영상은 공간감 보다는 화면 밖으로 돌출되는 장면들만 즐비해 눈이 피로 할 정도. 굳이 3D 버전으로 볼 필요성은 없을 듯하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링컨 대통령이 알고 보니 뱀파이어 헌터였다? 기발하고도 발칙한 상상력은 <링컨 : 뱀파이어 헌터>의 가장 큰 무기다. 여기에 <원티드>로 유명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기대케 한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국내에선 인지도가 다소 낮지만 링컨 역의 벤자민 워커는 남다른 재능으로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해냈다. 메리 토드 링컨 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도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다만 영화는 기대했던 것만큼 화끈하기 보다는 다소 진지하다. 더욱 아쉬운 것은 진지하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가장 추앙 받는 링컨 대통령을 무작정 ‘픽션’으로만 그리기엔 아무래도 부담이 됐나 보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링컨의 지도력이 진중하게 펼쳐진다. 이 전쟁의 이면에 뱀파이어가 있을 뿐이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팩션 장르다운 기발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링컨 대통령이 뱀파이어 사냥꾼이라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증이 생길 법하다. 남북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뱀파이어라는 장르물의 만남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미국 역사를 잘 모르는 한국 관객에게는 링컨의 상징성이 그리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뒤 펼쳐지는 후반부도 지나치게 빠른 이야기 전개와 과도한 비주얼로 아쉬움을 남긴다. 기발한 발상에 비해 캐릭터적인 재미는 떨어지는 편. 뱀파이어 사냥꾼이라는 설정이 가미됐음에도 영화 속 링컨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링컨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