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시작부터 쉬지 않고 몰아친다. 그러니까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도 전에 다음 사건으로 이야기를 밀어붙이는데, 이 방법의 효과가 의외로 크다. 전형적인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건 분명 이 영화의 장점이다. 재능이다 싶다. 문제는 영화를 보고 난 후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많은 빈틈이 보인다. 물론, 상업영화의 성패는 극장 안에서 결정된다. 작가주의 영화 보듯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관객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흥행도 어느 정도 기대해 봄직하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국내최초 감염재난영화라는 타이틀을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영화의 몰입도는 상당한 편이다. 실존하는 기생충인 연가시를 쥐고 인간이 재난을 입는다는 설정 역시 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대목. 무엇보다도 영화 <연가시>의 미덕은 문정희의 혼신연기와 김명민의 받쳐주는 연기에 있을 것이다. 소재 설정과 배우의 연기가 감독의 연출과 만나 나름 109분간 지루하지 않은 영상을 만들어냈다. 단, 사건의 발단과 진행 부분에서의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은 흠이다. 정부는 생각 이하로 무능력하며 제약업체들은 또 너무 순진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두면 혹시 속편이 나올까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 전에 구충제 한 알부터 챙기는 센스를 잊지 말자.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2012년 6월 28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