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과속스캔들>의 글로벌 버전이라고나 할까. <파파>는 혈연으로 묶여지지 않은 가족이 음악으로 진정한 가족애를 느낀다는 이야기다. 의사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벌어지는 춘섭과 6남매의 상황은 유쾌함을 전하고, 고아라의 춤과 노래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음악으로 가족간의 문제가 해결되는 익숙한 이야기는 영화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계속 시선이 가는 건 박용우, 고아라를 비롯한 외국아역배우들의 연기 때문. 특히 외국아역배우들의 연기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드라마나 영화나 역시 아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상업영화로 본다면 <파파>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지닌 영화다. 박용우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고아라의 감춰둔 노래와 춤 실력, 개성 만점인 외국 아역 배우들의 귀여운 앙상블과 가족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희망적인 메시지까지 대중적인 요소들을 고루 갖췄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멈추지 않는 신파적 연출은 조금 과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피부색이 서로 다른 6남매로 캐스팅된 아이들이 극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만을 하고 있는 건 못내 아쉽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로서 이게 과연 최선인 것일지 의문이 남는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