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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언론시사회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것이 아니다. 씨네큐브가 주최하는 ‘김기덕 신작 열전: <아리랑> 그리고 <아멘>’ 영화제 일환으로 열렸다. 현재 <아리랑>의 국내 개봉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기덕 신작 열전: <아리랑> 그리고 <아멘>’ 영화제는 오는 12월 8일부터 2주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 한마디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의 한풀이가 담겨있다.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모노드라마를 적절히 배합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한을 내뱉는다. 왜 <비몽> 이후 연출을 중단했는지, 산골 오두막에서 칩거 생활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가감없이 카메라를 통해 전해진다. 이어 자신의 자아와 그림자를 삽입해 토로되는 그의 심경은 인간 김기덕, 감독 김기덕의 고뇌를 엿보게까지 한다. 90분 동안 펼쳐지는 그의 한풀이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김기덕 영화의 팬이라면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만나는 반가움이 더 클 것 같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의 말마따나 다큐멘터리면서 드라마고, 혹은 판타지다. 감독이 또 다른 자아와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전개 방식이 눈에 띄며, 객석과 눈을 맞추는 화법은 꽤 강렬하다. 김기덕 감독은 이 작품으로 지난 3년여의 공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 제작의 어려움, 국제적 명성에 대한 단상, 그리고 지난 작품에 대한 소회 등 감독의 모든 것을 담았다. 항간엔 한국 영화계를 향한 통렬한 비판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는 자기 성찰과 치유의 성격이 짙다. 영화 속 한 장면. 김기덕 감독이 김기덕 감독을 독려한다. “네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들이 단 몇 명만 되도 영화를 만들 가치는 충분하다”고. 15편의 영화를 만든, 그것도 국제적 명성을 얻은 한국의 중견 감독을 다시 카메라 뒤로 불러 세우는 동기 치고는 참 씁쓸하달까.
(맥스무비 김영창 기자)
2011년 11월 29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