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연신 ‘빵꾸똥꾸’를 외쳤던 진지희가 근엄한 꼬마 훈장으로 돌아왔다. 그가 주연을 맡은 <회초리> 언론시사회가 11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렸다. <회초리>는 12년 만에 조우한 불량 아빠와 훈장이 된 딸이 잊었던 가족의 사랑을 되찾는다는 내용. 이날 자리에는 송이 역을 맡은 진지희를 비롯해 아버지 두열 역의 안내상,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박광우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의 동력은 극중 부녀로 나오는 안내상과 진지희의 연기. 안내상은 “첫 주연을 맡아서 부담이 많이 됐다”며 “연기가 부족하더라도 영화에 모진 ‘회초리’를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지희는 “아빠(안내상)의 조언에 힘입어 좋은 연기가 나왔지만, 실은 자장면, 치킨 등 먹을 걸 많이 사주신 게 더 힘이 됐다”고 좌중을 웃겼다.
● 한마디
12년간 헤어졌던 아버지와 딸의 해후. <회초리>는 이들의 상봉을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 낸 가족영화다. 막장인생을 살아온 아버지 두열과 그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딸 송이의 신경전은 극의 볼거리. 이들은 톰과 제리처럼 사사건건 불꽃 튀는 말싸움을 벌이며 웃음을 전한다. 더불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며, 가족의 소중함도 일깨운다. 기존 가족영화와 큰 차별성은 없지만, 무난히 즐길만하다. 다만, 두열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설정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죽음만이 부성애를 부각시키는 방법은 아닐 텐데, 뻔한 공식의 답습이 아쉽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2011년 5월 12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