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합은 총 11명. 이 많은 여배우들을 캐스팅한 강형철 감독은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캐스팅. 가장 캐스팅하기 어려웠던 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에 감독은 홍진희를 호명했다. 홍진희는 “10년 동안 연기를 너무 쉬어서 자신이 없었는데, 강형철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과속스캔들>의 흥행으로 인해 신작에 대한 부담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300백 만 명 이상은 들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 한마디
<써니>에 출연하는 11명 여배우들의 연기는 제목처럼 ‘써니’하다.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등 현재의 써니 멤버들은 저마다 살아온 인생의 굴곡을 표정하나로 넌지시 보여주고, 심은경, 강소라, 민효린 등 과거의 써니 멤버들은 생기 넘치는 움직임으로 꿈 많은 소녀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과속스캔들>로 대중영화의 언저리 안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설파했던 강형철 감독은 이번에도 잊고 지냈던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여기에 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과 시대적 풍경이 추억을 불러 세운다. 오랜만에 과하지 않고, 가슴 찡한 대중영화를 만났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과속스캔들>의 흥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과속스캔들> 이전에 준비했던 프로젝트로 다시 돌아온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과속스캔들>에서 보여준 대중영화로서의 연출력이 보다 빛을 발한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웃음은 물론, 예상외의 가슴 뭉클함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고시절의 추억담처럼 보이지만, 잘 뜯어보면 80년대 문화와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함의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배치한 구성, 중견 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등이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영화다. 특히 심은경의 깜짝 놀랄 연기는 <써니>의 필견이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그 추억은 지금의 내 모습이기도 하다. 영화 <써니>는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모습을 동일시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칠공주 멤버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재미와 감동이 골고루 버무려져있다. 영화의 배경인 80년대를 굳이 살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추억 한 켠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감성적인 면을 잘 잡아냈다. <과속스캔들>을 통해 막장에 가까운 코드를 따뜻하게 풀어냈던 강형철 감독은 이번에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소재를 상업적으로 아주 훌륭하게 포장하는 수완을 보여줬다. 과거와 현재를 책임지는 배우들의 앙상블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80년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심은경, 강소라, 민효린 등 칠공주 ‘써니’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들은 전혀 어색함 없이 당시 여고생의 감성을 표현했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4월 19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