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앤 오메가>는 늑대를 주인공으로 한 러브스토리가 중심을 이룬다. 감독은 극과 극에 있는 두 늑대가 사랑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모든 일을 똑 부러지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케이트와 자유인처럼 세상을 즐기는 험프리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남녀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흡사하다. 이들이 서열을 타파하고 사랑을 느낀다는 이야기 또한 주인공들이 티격태격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닮았다. 이처럼 기존 로맨틱 코미디 문법을 그대로 수혈한 게, 이 영화의 아쉬움이라면 아쉬움. 하지만 영화는 늑대들의 사랑을 의인화된 시각으로 풀어내는 특이함으로, 그러한 단점을 일부분 상쇄한다.
영화는 ‘롤러코스터 3D 입체 어드벤처’라는 홍보문구에 맞게 속도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늑대의 움직임을 비롯해, 내리막길을 타는 나무 썰매, 절벽을 넘나드는 액션, 그리고 기차 화물칸으로 뛰어드는 모습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펙터클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앨빈과 슈퍼밴드>에서 목소리 출연을 했었던 신동과 성우인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박규리는 대체적으로 캐릭터와 어울리는 목소리 연기를 보여준다.
<알파 앤 오메가>는 <쏘우>시리즈, <킥애스: 영웅의 탄생> 등을 만든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라이언스게이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월트디즈니와 드림웍스의 양강체제로 되어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늑대를 비롯한 동물들의 움직임, 광활한 자연 풍광,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 펼쳐진 이야기 등은 앞으로 제작될 라이언스게이트 표 애니메이션에 기대를 갖게 한다.
2011년 2월 23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