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다른 세계에 살던 두 남녀가 자기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벌이는 대결! 시놉만 보면, 스릴러나 액션이 제격이다. 그런 영화의 장르가 왜 드라마로 표기 됐나 의아했는데, (영화를 보니)그 이유를 알겠다. <심장이 뛴다>는 스릴러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알맹이는 가족 드라마인 영화다. 문제는 그 두 가지를 혼합하는데 있어 적당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릴러라고 하기엔 전체를 관통하는 장르적 쾌감이 너무 적고, 슬픈 드라마로 보기엔 이야기 구조와 사연의 설득력이 약하다. 감동을 넣는 과정에서 훼손된 리얼리티도 군데군데 포착된다. <심장이 뛴다>가 관객의 심장도 뛰게 할지는 의문이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딸을 살리기 위해 심장이 필요하다. 담을 쌓고 지내왔던 엄마가 혼수상태다. 딸을 살리려는 엄마 김윤진과 혼수상태인 엄마를 지키려는 아들 박해일의 대결이다. 김윤진과 박해일은 각자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점점 극한을 치닫는다. 하지만 그들의 극한 감정은 스크린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만 머물러 있다. 또 가족을 살려야만 한다는 절절함마저도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눈물을 흘리라고 하는데 어디서 눈물을 흘려야 할지 의문이다. 스릴러, 휴먼드라마,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애매하게 넘나들고 있는 점은 잘못된 선택. 그 어떤 장르적 쾌감도 주지 못했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아이의 심장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와 죽어가는 어머니의 뒤늦은 진심을 확인한 망나니 아들이 술래잡기라도 하듯 좇고 달아난다. <심장이 뛴다>는 모성을 광기에 가깝게 묘사해내며 그 광기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상황의 진전을 통해 극적인 파고를 얻어내고자 하는 스릴러다. 마치 <마더>와 같은 심정으로 <세븐데이즈>를 수행하는 엄마를 보는 기분이랄까. 문제는 그것으로부터 지독한 모성도, 뜨거운 긴장감도 얻어낼 수 없다는 것. 모성과 효도를 정신병으로 착각한 비정상적인 추격전을 지켜보고 있자니 되레 성질이 뻗친다.
(beyond 민용준 기자)
2010년 12월 24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