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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남녀>는 신용불량 강력계 형사와 카드사 채권 추심 사원 간에 벌어지는 코믹한 대결을 다룬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두 주인공이 사각의 링에서 혈전을 벌이는 콘셉트로 한 예고편과 NG 장면, 그리고 배우들의 짧은 인터뷰 영상을 보여줬다.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창정은 지금까지 참석한 제작보고회 가운데 가장 많은 취재진들이 왔다며, 특유의 입담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여러 영화에서 코믹한 연기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임창정은 이번에도 특유의 코믹함을 발휘한다. <불량남녀>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친구 빚보증을 잘못 서주는 바람에 30분마다 빚독촉 전화를 받아야만 하는 강력계 형사 방극현. 임창정은 “<불량남녀>는 빚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지만, 시대를 대변하는 심도 있는 사회극이다”라는 말로 영화의 다른 매력을 소개했다. 영화의 캐릭터처럼 실제 빚이 있는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갚아나가고 있지만, 신용도는 A급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관객을 웃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코믹한 시나리오 덕분이다. 먼저 시나리오에 담긴 보편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그 상황에 맞춰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며 “가끔 애드리브가 들어가지만, 각 영화마다 실제 삶과 닮아있는 연기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임창정의 상대역인 엄지원은 어떻게 해서든 빚을 받아내고야 마는 카드사 채권 추심 우수 사원 김무령 역을 맡았다. 드라마 <아직도 결혼 하고 싶은 여자>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엄지원은 “극중 전화로 말하는 연기가 많아서 상황에 맞게 대사의 억양과 스피드를 많이 고려해 코믹연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이어 극중 소재처럼 빚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올해 연이어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하다 보니 본이 아니게 공과금이 체납된 적이 있었다. 재산이 압류될 수 있다는 말에 곧바로 돈을 냈다”며 웃지 못 할 경험담을 말했다.
임창정과 엄지원은 이미 <스카우트>로 호흡을 맞췄다. 서로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임창정은 “엄지원씨는 일을 너무 좋아하고, 자신이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낸다. 근데 너무 빈틈이 없으니까 가끔씩 냉혈인 같아 보였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엄지원은 “<스카우트> 때 탁월한 연기 감각을 보고 놀라웠다. 주고받는 연기의 템포감이 좋다”며 “단점이라면 너무 스타라는 것”이라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또한 서로의 핸드폰에 각각 ‘엄공주’, ‘임스타’ 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었다고 말하며, 서로의 친분을 드러냈다.
<불량남녀>로 스크린 첫 신고식을 치르는 신근호 감독은 “5년 전에 직접 겪은 일을 영화로 만들었다”며 “극중 두 주인공이 술 먹는 장면은 실제 있었던 일을 재구성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웃고, 감동도 느꼈으면 좋겠다”며 영화의 관심을 부탁했다. <불량남녀>는 오는 11월 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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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4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