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영화는 시작되었다. <살인의 강>은 어린 시절 일어난 살인사건 때문에 인생이 얽혀버린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초반 <시>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다윗이 분위기를 잡아나가고,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 신성록, 김다현이 바통을 이어받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하지만 영화는 살인사건을 통해 두 남자의 잔혹한 운명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무리 실제 사건을 기초로 했지다만 캐릭터와 스토리의 합이 잘 맞지 않는다. 결국 <살인의 강>은 그 연결 지점을 찾지 못한채 단순히 흘러가기만 한다.
● 한마디
<살인의 강>은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두 남자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살인사건과 캐릭터는 서로 잘 맞물리지 못하고, 캐릭터의 불충분한 설명으로 인해 감정이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여기에 감독은 한국 현대 사회에 일어났던 큰 사건을 끼워 넣어 이야기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의문점을 갖게 된다.
(무비스트 김한규)
야심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사회를 조망하려는 영화는 그 의도에 비해 감정의 깊이도, 장르적 재미도 부족한 편이다. 매끄럽지 못한 편집, 구체적이지 못한 캐릭터 성격 묘사, 헐거운 스토리전개 등 군데군데 허점이 엿보인다. 굳이 살인으로 시대를 조망하려고 한 감독의 의도가 잘 와 닿지 않는다.
(조이씨네 장병호)
2010년 9월 8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