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나쁜 놈일 수록 잘 잔다>의 제목을 차용해 온 <나쁜 놈이 더 잘잔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7일 CGV 왕십리에서 있었다. 인생 역전을 꿈꾸는 세 청년의 비극을 담은 영화는 불법 ‘야동’ 제작자 이야기와 은행 강도 이야기, 빚에 쪼들리는 사람 이야기가 에피소드로 맞물려 돌아간다. 독립영화라 그런지, 시사회장은 평소보다 많이 한산했다.
● 한마디
불편한 작품이다. 욕설이 난무해서가 아니다. 피가 들끓고, 잔인해서도 아니다. 여성을 비하하는 장면이 많아서만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의 정도를 조절하지 못해서다. 욕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애틋함을 보여준 <똥파리>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생동감 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 역시 모두 과하다. 여러모로 불편하다.
2010년 6월 8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