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브래들리 쿠퍼)를 구출하는 작전을 수행하던 한니발(리암 니슨)은 길에서 우연히 B.A(퀸튼 ‘램페이지’ 잭슨)를 만나 함께 작전을 완수한다. 그리고 미치광이 조종사 머독(샬토 코플리)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팀이 된 이들은 불가능한 여러 임무를 해결하며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CIA와 연계된 사건을 맡으면서 음모에 휘말리고 결국 억울하게 감옥에 수감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감옥을 탈옥해 사건 해결에 앞장선다. 수사기관과 CIA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 이들. 그 과정에서 멋쟁이의 옛 여자 친구인 소사(제시카 비엘)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믿었던 상사의 배신을 경험하기도 한다.
<A-특공대>는 남성적인 호르몬이 넘치는 영화다. 오로지 액션을 향해서 거침없이 달려가는 작품이다. 가끔은 황당하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설정도 나오지만, 상관없다. 그것 자체로 아드레날린은 대폭발이다. 헬리콥터가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하늘에서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는 장면이나 낙하산에 묶어서 사람을 떨어뜨린 후, 헬리콥터로 낙하산을 낚아채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다. 여기에 컨테이너를 잔뜩 실은 배에서 펼치는 마지막 액션은 혀를 내두르기에 충분하다. 수십 개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다 바닥에 꽂히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물론 액션을 강조하면서 이야기가 다소 허술해진 부분도 있다. 큰 활약을 하던 팀이 음모에 휘말리면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가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탈옥한 후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은 단선적인 구성이다. 여기에 믿었던 상사가 배신자로 등장하고,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과거의 연인이 끝내 이들을 도와준다는 설정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흔한 이야기 구조와 설정이 영화에 마이너스 요소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장쾌한 액션이 이 모든 것을 가려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액션만 강조하는 영화는 보통 내실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특공대>는 잘나갔던 TV 시리즈라는 큰 후광이 있다. 덕분에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쉽게 동의를 구할 수 있다. 일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리더로서의 한니발은 물론 모든 것을 힘으로 해결하는 B.A, 잘 생긴 외모로 상대 보스의 부인과 애인까지 섭렵해버리는 멋쟁이, 반쯤은 미쳐있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머지 반이 천재적인 머독은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의 특징을 내세운 코미디와 액션은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이를 통해 단순한 액션 영화가 다소 풍성해지는 효과도 얻는다.
<A-특공대>는 과거 TV 시리즈를 보지 못한 이들이라도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액션영화다. 황당하기 그지없어서 보고 나면 머리가 텅 비어 버리는 후진 액션 영화와는 질이 다르다. 리들리-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오락적 능력과 흥행적인 감각은 부연할 필요도 없다. 통쾌한 액션을 즐기다보면 기분까지 상쾌해질 지경이다. 덕분에 2편, 3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하긴 작전만 주어진다면 이 4명의 매력남들이 계속 끝내주는 액션을 선보일 테니까.
2010년 6월 8일 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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