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는 최근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에서 나온 ‘여성 주연’의 영화라는 점에서 일찍이 주목받았다. 그만큼 엄정화의 비중과 연기력이 중요한 작품인 셈인데, 영화는 ‘엄정화의 엄정화에 의한 엄정화를 위한 영화’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만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시사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기자들도 신경쇠약직전의 여자부터 자신감으로 가득한 여성까지 다양한 모습을 소화해 낸 엄정화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성과 흥행성 면에서는 평이 엇갈렸다. “스릴러적인 요소를 잘 살렸다”는 후한 평가도 있었지만, “짬뽕을 먹으러 갔는데, 조미료가 너무 강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며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한 연출에게 박한 평을 주는 기자도 있었다. 이 와중에 “나쁘지는 않은데, 무언가 아쉬움이 남기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으로 우세했다.
● 보자마자 한마디
<베스트셀러>는 90미터까지 잘 달리다가 마지막 10미터에서 처진 영화라기보다, 지난 벤쿠버 올림픽에서 이승훈보다 4초 이상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코스를 잘못 타 실격 처리된 크라머를 닮은. 즉, 전체적으로 깔끔하나 몇몇 요소로 인해 ‘웰메이드’라는 평에서 탈선하고 만 영화가 된 인상이다.(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돌아온 전설의 고향, 처녀귀신이 있음을 기정사실화 시키며 영화는 흐지부지 막을 내린다! 표절얘기를 하려는 건지, 살인사건 얘기를 하려는 건지.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한 애매모호한 맛. 단, 엄정화! 그녀의 분노의 질주는 A+(아임무비스트 임지영 작가)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