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감독의 차기작 <방자전>(제작:(주)바른손/제공,배급:CJ엔터테인먼트㈜)에 김주혁, 류승범, 조여정이 캐스팅 됐다.
전 국민이 다 아는 고전소설 <춘향전>은 이몽룡과의 짧았던 첫 사랑에 절개를 지키기 위해 변학도의 수청을 목숨 걸고 거부했던 ‘정절’의 대명사, 춘향의 이야기다.
그러나 하지만 데뷔작 <음란서생>을 통해, 유교 조선의 양반 사회 내에 남녀의 성애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음란 소설을 유행시킨 작가가 다름아닌 양반이라는 발칙한 상상을 선보였던 김대우 감독은 <방자전> 또한 우리가 익히 아는 <춘향전>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발칙한 가정에서 출발시켰다.
춘향이 진짜 사랑한 것이 이몽룡이 아닌 방자였다면? 열녀의 대표격인 ‘춘향’이 알고 보면 타고난 미모를 무기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전략가였다면? 고전소설 <춘향전>에서 그저 이도령과 춘향 사이에서 서신이나 전하는 메신저였던 ‘방자’가 당당하게 영화의 제목을 꿰 찬 <방자전>은 전작 <음란서생>못지 않은 재미있는 가정법으로 <춘향전>의 모든 설정과 캐릭터,스토리를 뒤집어 보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든든하게 여자들을 지켜주는 바른 남자를 연기했던 김주혁이 신분 질서를 거스르는 열애의 당사자이자 섹시 가이 방자 역을 맡았으며, 삐딱한 시선의 반항아 적 이미지가 강한 류승범이 양반 댁 자제 이몽룡을 연기한다. 한편 원전에서 열녀의 대표선수였지만, <방자전>에선 가녀리고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보는 남자마다 욕망을 주체하지 못 하게 만드는 뇌쇄적 매력을 지닌 춘향 역은 조여정이 맡았다.
<춘향전>의 모든 것을 뒤집는 발칙한 가정에서 출발하는 김대우 감독의 신작 <방자전>은 올 가을 촬영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 글_한대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