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가 제62회 칸영화제 갈라 스크리닝에서 20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6일 2시부터 진행된 언론시사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마더>는 이날 밤 10시, 칸 영화제 부위원장 크리스티앙 쥬네의 사회로 <마더>의 진행된 갈라 스크리닝 때는 진구, 원빈, 김혜자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순서로 입장했다. 상영 전 무대에 선 김혜자는 “여러분의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봐 주시기 바란다”라는 부탁을, 봉준호 감독은 “엄마란 가장 숭고한 존재일 수도, 또한 가장 필사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는 멘트를 던졌다.
상영이 끝난 후 곧바로 터져 나온 20분에 달하는 기립 박수 세례는 결국 당황스러운 감정과 벅찬 감정의 교차로 김혜자의 눈시울을 살짝 붉히게 만들었다. 원빈은 “칸에서 영화를 보여드린다는 게 이런 정도일 줄 몰랐다. 너무 벅차고 떨린다”는 소감을 밝혔고,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서 처음 보여드리는 자리로 칸 영화제 만한 데가 없는 것 같다. 세계 관객의 반응을 이렇게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다”는 멘트를 전했다.
갈라 스크리닝이 끝난후 관객들과 발빠른 외신들은 영화 <마더>에 극찬을 보냈다. AFP 통신은 프레스 스크리닝 직후 Korean Tale of ‘Mother’ triumphs at Cannes(한국의 ‘엄마’ 이야기, 칸에서 승리하다!)라는 광고 문구에 버금갈 만한 헤드라인으로 현지 기사를 날렸고, 영화제 공식 데일리인 스크린은 봉준호 감독을 거장 히치콕과 페드로 알모도바르에 비견하며, 한국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젊은 ‘작가’(오뙤르auteur)라고 극찬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김혜자에 대해 “끝을 모를 표현이 가능한 얼굴. 고통과 분노로 채워진 그녀의 표정과 연기야 말로 영화의 핵심적인 매력이다”라며 김혜자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칸 영화제서의 호평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 관객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마더>는 국내에서는 오는 5월 28일 만나볼 수 있다.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 글_김용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