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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남에 사랑 조언하다 심하게 코 낀 러브 닥터. 이를 어째?!!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 2009년 3월 9일 월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뉴욕은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다. 각종 범죄, 액션, 호러, 쇼핑중독까지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곳이면서 늘 사랑으로 들떠있는 도시. 그러니 러브 닥터라는 직업을 가진 엠마(우마 서먼)는 쉴 틈 없이 사랑에 대한 상담을 한다. 또 이것이 어찌나 잘 먹히는지 여기저기서 구원을 요청하고, 그녀의 말 한 마디에 얼굴도 모르는 어떤 여인들은 남자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결정한다. 여기 이 남자 패트릭 설리반(제프리 딘 모건) 역시 엠마로 인해 약혼녀에게 공차이듯 매몰차게 차인다. 그러니 당연지사 엠마에 대한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결국은 해킹을 이용해 엠마와 혼인신고를 해버린다. 이 상황을 당연히 알 리 없는 엠마는 멋진 출판사 사장 리처드(콜린 퍼스)와 당당히 결혼을 하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억울하고 짜증이나도 결혼 무효를 위해 서류에 싸인을 받으려면, 얼굴도 모르는 패트릭을 만나야만 한다.

온몸에서 강인한 포스를 내뿜는 우마 서먼이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극중 그녀의 직업은 우리 정서에는 조금 낯설 수 있는 러브 닥터다. 사랑의 조언자이자 치료사의 역할을 하는 그녀는 사랑에 아우성대는 여인들에게는 혈육 같은 존재지만, 남자들에게는 완전 밥맛인 여자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러브 닥터라는 설정은 극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임과 동시에, 그녀가 마주치게 될 아이러니한 상황을 더 극화시키는 장치다. 닥터이니 만큼 사랑에 대해 완벽히 현실적인 주장을 하지만,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는 말처럼, 그녀는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사랑에 고민한다. 누가 봐도 괜찮은 리처드와의 결혼을 코앞에 두고, 왜~~ 패트릭에게 마음을 내던질까.. 아... 이러니 결혼식장 들어가 봐야 안다고 했나.. 이러한 것들은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이 보여주는 사랑의 현실과 판타지의 속성이다.

사랑은 확고한 신념을 흔든다. 그리하여 함께 있어 완벽한 것 보다, 함께 있어 포근한 것에 더 끌리게 만든다. 엠마의 고민은 이것이다. 기존의 남자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자신의 인생에서 멋진 파트너가 되어줄 진짜 나이스 가이지만, 새롭게 나타난 남자는 잘은 모르겠는데 왠지 끌리는. 그래서 나이스 가이와 결혼을 하기로 해놓고도 찝찝한 무언가가 뱃속에서 꿈틀대는.. 남 주긴 싫고, 내가 그거 하나만 갖고 살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고, 그렇다고 아예 다른 걸 갖자니 확신이 안서고. 연애를 해본 이들이라면 갈팡질팡한 감정의 스텝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나이가 꽤 성숙한(?) 우마서먼이 알콩달콩 거리는 로맨틱 코미디를 한다하여 기대를 하면서도, 너무 가벼운 이야기가 되어 맞지 않는 옷의 느낌이면 어쩌나 우려도 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우마 서먼 특유의 파워풀함은 남자 둘을 이끌며 명석한 러브 닥터가 되었고, 갑작스런 사랑에 고민하는 여인이 되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영화 전개가 비교적 평이하다는데 있다. 나도 모르게 결혼을 당한 러브 닥터라는 독특한 소재로 초 중반부의 흐름은 꽤 위트 있게 진행되지만, 결말로 향하는 과정은 이런 형태의 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전형적으로 따르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조건상으로는 굉장히 멋진 캐릭터 임에도, 비중이 적은 탓에 특별한 자기만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 콜린 퍼스는 영화의 또 다른 아쉬움이다. <프랙티컬 매직>, <애딕티드 러브>등을 만든 그리핀 던 감독이 조금 더 리처드와 패트릭의 팽팽한 신경전을 담았다면, 엠마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더 깊어 보였을 것이고, 러브닥터라는 직업을 가진 여자의 아이러니한 실제 사랑이 더 따뜻하고 빛나 보였을 것 같다.

2009년 3월 9일 월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우마 서먼은 참 여러모로, 어찌되었건, 빛나는 것 같음.
-이런 로맨틱 코미디 좋아하는 여자분들 있다니까~~ 많이..^^
-가벼우나 내면을 드려다 보면 가볍지만은 않은 감정의 흐름.
-자꾸 백마 탄 왕자에게만 눈이 가는 그대라면.. 보시고 정신 차리시길..
-곳곳에 나오는 사랑에 대한 현실적 조언. 괜찮아...
-결말은 예상 하시는 데로.. 그렇게 아마도..
-콜린 퍼스는 아쉬운 부분. 아~ 매력있는데...
-배우들 나이가 있는데.. 풋풋한 청춘 로맨틱 코미디 이런 거 아님.
-사랑도 삶도, 자로 잰 듯 너무나 정확히 현실적이라면.. 그런 당신은..
19 )
kisemo
잘봤습니다   
2010-04-11 14:31
nada356
잘 읽었어요.   
2009-12-07 21:47
shelby8318
재밌을 거같아요   
2009-03-18 16:18
mvgirl
로맨틱 코미디의 정형   
2009-03-14 09:52
hyosinkim
잼있을것 같네요^^   
2009-03-13 17:03
egg0930
사랑스런 영화 좋아요~   
2009-03-12 15:16
loveiskilled
보는 내내 재밌었어요 ^^ 극장가서 봐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영화! 화이트 데이날 연인끼리 봐도 좋겠네요!   
2009-03-12 09:29
okane100
여자주인공이 저런 풍의 영화가 잘 어울리도록 발랄하고 이쁘게 생겼네요   
2009-03-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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