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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미적지근한 어색함
어린왕자 | 2008년 1월 10일 목요일 | 나하나 기자 이메일


탁재훈이 흐느낀다. 흠모하는 여인을 사로잡기 위한 자작극 눈물 공세도, 살짝 스친 주먹에 엄살을 부리는 오버액션 눈물도 아니다. 진짜 눈물이다. 슬픔이라는 감정에서 비롯된 눈물 말이다. 그런데 이런, 어색하다. 기존의 코믹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탁재훈이 선택한 새로운 가면은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좌절과 슬픔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한 남자다.

그래, “열라뽕따이”로 관객들을 포복절도시키고(<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안 되겠네~”로 게스트를 웃게 만들며(‘상상플러스’), 무릎팍 도사와 느긋한 기 싸움을 벌인 탁사만데 슬픔을 지닌 남자의 가면? 처음 봐서, 낯설어서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어색함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어색함은 씬과 씬을 밀착시키지 못한 채 스크린 안에 뻣뻣하게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분명 탁재훈의 새로운 캐릭터와 휴먼 드라마를 이끄는 주역으로써의 부담감은 어색함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허나, 이 어색함을 배우 탁재훈의 내공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 그 배후에는 탁재훈을 어색하도록 부추기는 영화의 전개 방식이 숨어있다. 이는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을 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어린왕자>는 가족을 소재로 한 기존 휴먼 드라마의 공식을 따라간다.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주인공(탁재훈)이 순수한 아이(강수한)를 만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줄거리가 그렇다. 그러나 영화는 기존의 휴먼 드라마가 그려내는 갈등구조, 즉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다. 좋을 땐 확실히 좋고, 슬플 땐 확실히 슬픈, 때론 극단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한국형 휴먼 드라마의 전개 대신 다소 부드러운 전개 방식을 택한 것이다. 주인공 종철이 아내의 휴대폰 음성메시지를 들으며 흐느끼는 한 장면을 제외하곤 영화 내에서 극적인 부분을 찾기란 힘들다. 처음부터 끝까지 얌전히 그리고 소리 소문 없이 마음을 닫고, 또 마음을 연다. 그렇기에 영화는 심심하며 뜨겁지 못하고 미적지근하다. 이러한 뚜렷하지 못한 플롯 구조는 어색함을 부추기기 충분하다. 물론 눈물을 쏙 빼놓는 한국형 휴먼 드라마의 공식을 탈피하고픈 영화의 마음은 잘 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밍숭맹숭함은 아니 한만 못하다. 차라리 확실하게 극단적인 신파로 갈등 곡예를 벌였더라면 이 어색함은 사라졌을 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배우 탁재훈이 좀 더 스크린 안에서 놀 수 있었을 런지도 모른다.

그밖에 영화는 기존 휴먼 드라마와 차별화하기 위해 소리를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활용, 소리와 애니메이션을 부각시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볼거리를 부각시키는데 급급한 나머지 극적인 상황 전후의 주인공들의 정서를 포착해내지 못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영화는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하고 정리되지 않은 어색한 기운을 내뿜는다.

2008년 1월 10일 목요일 | 글_나하나 기자(무비스트)




-탁재훈의 새로운 연기변신이 너무 궁금해.
-난 한국형 휴먼 드라마의 광팬이야
-소리를 만드는 직업, 폴리 아티스트로 분한 탁재훈을 볼 테야.
-웃음이 사라진 탁재훈의 모습을 볼 용기가 도저히 없어.
-미적지근,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화는 싫다구.
- 어색한 거 딱 질색이야.
45 )
jh0188
탁사마!!!!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2008-01-18 02:59
kaminari2002
웃음이 사라진 탁재훈의 연기는
그가 안웃기는 상상플러스?   
2008-01-18 01:48
microphylla
전 그래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일단 봐야겠어요~ ㅎㅎ   
2008-01-15 14:37
k20000394
그다지 기대하지 않음..   
2008-01-15 11:43
okane100
아이가 참 귀여워 보이네요   
2008-01-14 14:56
rudesunny
탁ㅈㅐ훈 조아   
2008-01-14 13:21
egg0930
그냥 보통...   
2008-01-14 13:12
gt0110
기대합니다   
2008-01-1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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