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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목까지 차오른 기대감, 만족감은 미지수!
스파이더맨3 | 2007년 4월 26일 목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바야흐로 시즌이다. 올 해도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공습으로 극장가의 여름은 시작될 전망이다. 그리고 <스파이더맨3>는 3억불이라는 액면가만으로도 강력한 선방을 날릴 기세다. 동시기의 블록버스터 물들과의 액면가 비교에서도 우위를 점한 <스파이더맨3>의 압도적인 제작비는 그만큼의 오락적 기대감을 차오르게 한다.

흥행성에 기초한 헐리웃의 농후한 상업적 기질을 그저 속물스럽다 폄하할 수 없는 건 그 결과물이 자본력의 흔적을 스크린에 증명해주는 덕분이다. 낭비가 아닌 투자라는 수긍. 일단 <스파이더맨3>는 이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존재의 목적, 바로 거미줄을 부여잡고 빌딩숲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활극을 토대로 관객의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야심 그 자체에 있다. 그리고 이 세 번째 결과물은 공들인 티를 유감없이 낸다. 다양해진 캐릭터와 한 층 거대해진 스케일은 전작들이 지니고 있던 액션의 쾌감을 한 층 더 강화하고 확장시킨다. 빌딩숲 사이를 누비며 적들과 공방하는 스파이더맨의 화려한 몸동작은 단연 압도적인 볼거리다. 또한 전작들에서 보이던 스파이더맨의 정체성,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의 내면적 고민은 정체불명의 외계물질 심비오트를 통해 외면적으로 구체화되었고, 다양해진 캐릭터들은 인물의 관계도를 복잡하게 그려가며 다각도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한 가지 크게 눈에 띠는 건 위트가 강조되고 있다는 것. 스파이더맨이 다른 안티히어로 캐릭터에 비해 관객에게 친숙한 건 친숙한 일상적 캐릭터의 소박한 발랄함에 있다는 점에서 이는 발전적이다.

허나 다양해진 만큼 일사불란하고 거대해진만큼 실속이 작아졌다. 일단 <스파이더맨3>는 스파이더맨과 파커(토비 맥과이어) 사이에 놓인 캐릭터의 갈등만큼이나 쾌감의 방점이 모호하다. 전작들에 비해 로맨스의 선이 굵어진 이번 시리즈는 극대화된 시각적 쾌감과 로맨스적 감성을 혼재시키려 하지만 전체적인 감흥을 혼탁하게 만든다. 스파이더맨 코믹스 시리즈 중 브라이언 벤디스의 ‘얼티밋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많이 빌려온 이번 시리즈물은 두 편의 전작들에서 확인된 사항들을 다시 재현한다. 빌딩숲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이 주는 시각적 흥미는 이미 전작 두 편을 통해 낡아졌다. 새로운 시리즈가 짊어져야 되는 새로움에 대한 고충은 그런 익숙함의 타파에 있었을 테다. 결국 <스파이더맨3>는 다양한 관계도로 얽힌 인물들이 그려내는 복잡한 밑그림으로 시리즈를 덧칠하는 방법론을 취했다.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스파이더맨의 대결 구도를 차례로 묘사하랴, 갈등 국면을 빚어내는 피터 파커의 로맨스에 신경 쓰랴, <스파이더맨3>는 뉴욕의 범죄발생률 만큼이나 정신없다. 결국 정체성을 고민하는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의 고민이 답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액션과 로맨스는 어느 쪽으로도 무게를 기울이지 못하고 <스파이더맨3>는 헤매는 느낌이다.

뉴욕이 자랑하는 영웅, 스파이더맨의 세 번째 활극을 담은 <스파이더맨3>는 헐리웃의 노골적인 야심으로 채워진 종합선물세트다. CG로 감쪽같이 두른 영상의 성과가 주는 경이로움과 긴박한 속도감이 살아있는 날렵한 액션의 쾌감은 평가될만하다. 하지만 그 경이로운 전시물 사이에 끼어드는 로맨스의 집착은 마치 인터미션처럼 <스파이더맨3>의 긴박감을 느슨하게 만든다. 할 말이 많을 법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휘발되듯 소모되는 것도 아쉽다. 결국 3억불이란 경이적인 제작비는 결과에 비하면 다소 부담스럽다. 결국 전작의 네임밸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기엔 용이하나 목까지 차오른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지는 미지수다.

2007년 4월 26일 목요일 | 글: 민용준 기자




-<스파이더맨3>를 목이 빠지게 기다린 당신!
-전편에서 만끽했던 블록버스터급의 날렵한 쾌감이 기대된다면!
-풍성해진 캐릭터와 모범 캐릭터 스파이더맨의 타락 현장이 궁금하다면.
-토비 맥과이어의 섹슈얼한 매력, 그의 댄싱 실력이 궁금하다면.
-지독한 기대감은 금물, 조금은 비울 것을 권고하고 싶은 그대.
-두번이면 됐다. 세번은 식상하다는 당신.
-거미줄 액션의 튼실함만을 기대하는 그대에게, 로맨스의 감흥은 느슨해 하품날지도.
-선과 악은 색이 뚜렷해야 제맛이라면 흐릿한 경계선에 반발할지도.
77 )
sparta
신화는 갔어도 부작용은 남았다!   
2007-06-03 09:26
egg2
전편에서 만끽했던 블록버스터급의 날렵한 쾌감이 기대   
2007-05-25 02:26
kpop20
미션임파서블 넥스트는 스릴 넘치는데...   
2007-05-23 17:24
sshj6078
이구잼있는데..ㅋㅋㅋㅇㅂㅇ   
2007-05-22 07:13
jazzmani
외국영화 신기록도 깰까요?   
2007-05-20 17:37
jy9983
괜찮긴 하지만 원래 이런 장르 싫어하면 싫을수도..ㅋㅋ   
2007-05-18 09:11
H31614
완전 잼잇엇어여~ㅋ 웃기기도 하고 ~   
2007-05-14 19:28
mckkw
스파이더맨을 보는 이유는 스토리보단 화려한 액션이나 CG 장면 때문 아닌가?   
2007-05-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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