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당시 ‘괴물의 수익률을 넘기겠다’ 발표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퀴어멜로 <후회하지 않아>가 제작비를 드디어 공개했다.

짱구를 굴리며 나름 통밥으로 산출했던 제작비에 못 미치는 정말이지 저예산 영화임이 이로써 드러났다.

그간 숱한 이들의 문의 세례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제작비를 밝히지 않았던 영화의 제작사 청년필름은 “저예산 영화는 곧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라는 인식이 팽배한 현실을 감안” 본의 아니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게 됐다. 허나, 개봉 2주 만에 3만 명 돌파! 현재 3만 6천 명을 넘어 순수익이 제작비를 상회하자 공개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다. 극장 수입 외에도 부가판권 판매! 영화진흥위원회 지원! 해외 배급계약 체결! 역시 이 같은 성과에 일조했다.

이 외에도 스태프들의 인건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후회하지 않아>는 감독, 배우, 제작비 막내까지 죄다 50만 원의 개런티만 받고, 흥행 수익에 따라 차후 지분을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주최측의 말마따나 스태프임과 동시에 제작자인 셈이다.

저예산 영화로서는 최고 흥행을 수립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후회하지 않아>는 서울 CGV 강변과 필름포럼 및 지방 몇몇 군데에서 상영 중이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이들 개봉관마저 내주 안에 간판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청년필름은 이 같은 열악한 상황에 맞서 장기상영을 준비하고 있고, 가능한 극장이 없다면 구민회관을 빌려서라도 장기상영을 추진하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피력했다.

2006년 12월 7일 목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