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의 야심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뮌헨>이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9.11 사태 이후 테러리즘에의 시각이 예전 같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는 <뮌헨>은, 160분이 넘는 치명적? 러닝타임 덕분에 지루하다는 설왕설래가 있다. 대규모 물량의 스펙터클이 전해주는 시각적 쾌감이 부족한 탓일 게다.
하나, 실화에 근거한 긴장감 넘치는 밀도 있는 이야기와 묵직한 당대의 공기를 기가 막히게 포착한 이미지의 조합이 뿜어내는 영화적 기운은, 결단코 1차원적 재미와는 비견될 수 없는 나름의 흥분과 긴 여운을 과시하며 보는 이의 시신경과 마음을 둔중하게 두드린다.
피의 보복이 불러오는 폭력의 악순환 그 한 가운데 내쳐져 서서히 황폐해져 가는 제 모습에 고뇌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은 <뮌헨>, 그 다섯 암살 요원들과 그들을 진두지휘한 스필버그의 인터뷰를 담은 독점 동영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