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제작을 맡은 조종국대표는 "기자였던 시절, 가장 많이 쓴 소재인 '스크린 쿼터'가 멀쩡하다가 속을 썩이는 바람에 많이들 안 오신 것 같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치자 주연을 맡은 명계남이 "(저의)비호감성 때문에 배우와 스태프들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을까 봐 잠이 안 올 정도다. 관객이 영화의 왕인 것처럼 <손님은 왕이다>가 잘되길 바란다."는 재치 있는 무대인사로 마무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3대째 이어온 이발소를 운영하는 안창남(성지루)와 정체불명의 협박자(명계남)가 나타나 평범했던 그의 일상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내용은 ‘협박난무 누아르’라는 장르에 충실한 예측 불허의 공포와 일상을 담고 있다. 일본의 추리소설 <친절한 협박자>를 원작으로 한 <손님은 왕이다>는 영화학을 전공한 오기현 감독의 입봉작으로 극중 또 다른 해결사로 나오는 이선균을 캐스팅 하기 위해 "열두 시간 동안 술 먹으면서 꼬셨다. (웃음)다행히 맡기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
극중 유일한 홍일점으로 그녀만의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성현아 또한 "매번 영화를 찍은 후에는 떨리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설레임이 느껴진다. 이발사와 낯선 손님이 처음 만날 때 체스판 위에 서 있는 말들이 된듯한 느낌."이라고 밝히며 이번 배역에 큰 애착을 드러내기도. 특히, 같이 연기한 선배 명계남으로부터 "성지루가 아니면 못해냈을 영화"라는 말을 들은 주인공 '안창진'역의 성지루는 "좋은 작품 속에 들어가고픈 욕심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저 없이 참여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면서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간담회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영화속에 무성영화를 삽입하고, 칼라대비를 통해 참신한 화면미를 보여준 <손님은 왕이다>는 칭찬에 인색한 기자들 사이에서 "근래 들어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평가 속에 오는 23일 개봉된다.
취재_이희승 기자
사진_권영탕 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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