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빌리! 당신이 빠진 아카데미 시상식은 너무 재미없단 말이예요!

매년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재치 있는 진행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던 우리의 영원한 ‘해리’ 빌리 크리스탈(Billy Crystal) 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를 거절한 이유는 자신의 원맨쇼 <700 선데이즈 (700 Sundays)>의 스케줄이 너무 빠듯하기 때문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700 선데이즈>는 그가 직접 각본 쓴 연극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현재 그는 이 연극으로 전미 투어 중인데, 이번 시상식에 참가하게 되면 9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보는 영광을 차지한다.

그는 아카데미상(Academy Award, 오스카상) 행사의 프로듀서 길 케이츠(Gil Cates)의 계속되는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저는 <700 선데이즈>로 인해 무척 피곤한 상태이며 동성애 관련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에 관한 농담을 생각해 내야 하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고 밝혔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63회 골든 글로브 7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어 2005년 최고의 작품으로 불리고 있다.

시상식의 사회는 더 데일리쇼(The Daily Show)의 사회자인 존 스튜어트(Jon Stewart)에게 넘어갔다. 그는 빌리 크리스탈의 사정으로 선택되었지만 자신에 돌아온 기회에 대해 영광이라고 밝히며 “연기자로서 이런 기회는 영광이지만 내가 선정된 과정이 사실 약간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 시상식에 큰 의미를 두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빌리 크리스탈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볼 수 없다는 것도 안타가운 일이다.” 라고 말했다. 7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5일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