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우 장쯔이가 동양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왕가위 감독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 된데 이어 한국의 여배우 이영애가 제 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되는 경사를 맞이했다.

세계 3대 영화제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는 유독 이영애와 인연이 깊은데 지난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레드 카펫을 밟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친절한 금자씨>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사실은 지난 9월에 결정됐으나 베를린 영화제 사무국의 요청으로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왔다. 그러나 후보지명에도 여러 배우의 후보가 있었다는 소문과 더불어 심사위원으로 결정된 사실이 미리 보도된 사실을 영화제 측에서 알고 무척 난감해 했다는 소식이다.

학부 때도 독일어를 전공한 이영애는 영화제 측으로부터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뛰어난 배우’ 라는 평가와 함께 오는 2월 9일에 열리는 영화제보다 앞서 출국해 전세계에서 출품된 20편의 작품을 심사하게 된다.

경쟁부문에는 태국의 유망감독과 작업한 강혜정 주연의 <보이지 않는 물결>이 출품되어있으며, 작년 한해 화제를 일으킨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공식 초청된 상태다. 비경쟁 공식 초청작에는 장동건 주연의 <무극>이 올라와 있어 어느 때보다도 한국 배우의 ‘힘’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 56회 베를린 영화제는 2월 9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