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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부족한 느와르! 흥행성 88% 작품성 80%
[최초평가! 리뷰] 야수 | 2006년 1월 3일 화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겁대가리 없는 형사 장도영(권상우)과 엘리트 검사 오진우(유지태)의 만남은 영화적인 소재로 봤을 때 더할 나위 없는 찰떡궁합, 금상첨화다. 달리말해, 열혈형사와 냉정한 그의 파트너(형사, 검사)란 소재는 수많은 버디무비의 단골손님으로 명확하게 족적을 그려왔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재생산될 여지가 충분하다. 영화 <야수>는 한국형 남성멜로의 또 다른 원형을 제시하면서 ‘버디무비’의 틀 안에서 한편으로는 진화된 자기복제를 일궈냈다.

결국, 김성수(그 김성수 아님!)감독의 <야수>가 무얼 제시했으면 자기화의 과정에서 얼마큼 나아갔는가? 는 숙제이자 동시에 관객들의 기대치 일 것이다.

말 그대로 <야수>는 거친 영화다. 도시의 밑바닥을 몸으로 비벼가면서 날것 그대로의 폭력을 몸으로 행하는 ‘장도영’은 라이브한 캐릭터의 생명력 때문에 도시의 네온사인이 만든 신기루 같은 인물로 일차적으로 다가선다. 그는 정말로 영화적인 인물로 밖에는 안 보인다. 장도영이 실존감을 얻기 위해서는 검사 ‘오진우’와의 만남이 필요하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둘은 정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날뛰는 본능만 살아있는 새끼였다. 이들을 야수로 길들이는 건, 그들이 잡으려하는, 조직의 우두머리 ‘유강진’(손병호)이다. 잡고 싶다는 열망이 커질수록 장도영과 오진우는 유강진이 만든 도시의 그림자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야수>는 한국남성멜로 영화의 한계로 지적 대던 이데올로기 또는 전체주의를 벗어나 개인적 열망에서 장르적 쾌감을 얻으려 한다. 그러면서 단선적인 접근은 피하는 영악함까지도 갖췄다. 사는 세계가 틀린 세 남자의 길들이기 기(氣)싸움은 (강자 앞에서) 모든 것을 잃는 극한까지 치달으면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매듭짓는다.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따져본다면 폭력으로 점철되는 모든 과정에 감독은 복수서사를 도입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그걸 흐릿하게 만든다. 더불어 오진우의 정의감은 자기열망에 빠지면서 집착으로 변질되어 간다.

모든 것은 원인이 불명확한 ‘폭력’으로 대체되고 이들의 자기 파멸은 그 나름의 당위성을 채득해낸다.

하지만 폭력과 저항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보스 유강진과의 대결구도는 영화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파괴력을 잃어버렸다. 난이도를 더해가는 폭력의 빈번함도 폭력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아닌 자포자기한, 깊은 상실감에서 배어 나올 뿐이다.

무엇보다도 도시가 키운 두 마리 야수의 성장담을 실패로 귀결하는 후반부 이르러서는 장르적 쾌감을 벗어나려는 감독의 자의식이 선명해 부담스럽다. 카메라는 야수로 변모해가는 두 주인공의 얼굴을 밀착해서 잡지만 이건 내적인 밀도감을 포장하기 위한 가식적인 장치다.

외부로는 도시가 있는데 왜 도시의 전경을 장르적 쾌감으로 끌어안지 못했을까? 이건 ‘거칠다’라는 말로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거침은 투박함을 대신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접해 들어가 잡아낸 혈투와 폭력에 일그러지며 성장하는 두 야수의 얼굴을 줌을 이용해 따블로 들어가는 카메라는 시쳇말로 뽀다구가 없다. 도시를 배경으로 거친 남성멜로는 타당성을 얻어냈는지는 몰라도 기저에 깔린 그 도시는 스타일을 잃어버렸다.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나열되는 폭력은 겉은 그럴싸하게 보여도 울림이 없다.

실패하는 남성성, 이게 <야수>의 자의식인지는 몰라도 “우리 친구(동지)!”라는 마초적 결말은 한국형 남성멜로의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결정적이면서 아쉬운 증거일 게다.

도시를 배경으로, 전형성에서 출발해 개연성을 얻은 두 남자가 나오고 매력적인 악당이 나올 때, 폭력은 스타일과 무드를 동반해야 한다. 감정과 억울함에 호소하는 영화적 형식은 정작 말하고픈 이야기는 ‘을’로 치환하고 무의미한 폭력은 ‘갑’이 되어 공명 없는 이미지만 둥둥 떠돌게 만들기 때문이다.

<야수> 언론시사회에서 만난 권상우와 유지태 왕창 공개! 클릭~~! 클릭~!

흥행성
88 %
작품성
80 %

-간만에 수컷들의 박력 있는 몸부림에 홀딱 빠지고 싶은 분!
-권상우의 웃통까기를 보고 싶었던 사람, 그의 이빨까기로 웃음을 얻을 듯!
-꼭 봐둘 필요가 있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악당 캐릭터가 나온다.
-이성끼리 영화를 보기보다 동성끼리 영화보기를 권고한다.
-이유 필요 없이 웬만하면 죄다 관람!
-권상우의 백옥 같은 근육질에 환상을 품은 그녀들이여 처참하게 무너질지 모른다. 조심혀!
-느와르를 기대한다면 보지 마라. 사실 액션활극(난투극)에 가깝다.
-싸나이들 멜로에 신물 나는 자!
30 )
bjmaximus
2%가 아니라 20% 부족한 액션 느와르   
2006-10-08 16:31
taketake
비극적인 결말인지..해피엔딩인지..어째든..
예상밖의 결말^^   
2006-08-25 21:52
luder
느와르 답지 않은 느와르. 끝까지 본 후에야 느와르인가 했다는 --; 권상우와 유지태가 점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충분히 공감되구요 권상우는 정말 발음만 좀 더 나았더라면 칭찬 받았을 텐데 싶습니다 유지태는 올드보이 때와 별 다르지 않은 듯 하면서도 그때 보단 좀 더 편안한(인간적인) 캐릭터 였구요 모든 영화에는 환타지가 있는데 이 영화에는 환타지 없이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흥행하지 못한 것 같네요 차라리 1, 2편으로 나눠어 제작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큼니다
그래도 잼있었어요   
2006-01-23 16:41
feex
워어어어 ㅋㅋ제글 바로 밑에 zmnmir님 완전대박..ㅡㅡㅋㅋ

야수의 김성수 감독은 비트의 김성수 감독과 다른사람인디..ㅋㅋㅋㅋ

죠내 웃겨쌈..ㅡㅡㅋㅋㅋㅋ   
2006-01-22 15:37
zmnmir
역시 김성수란 생각이 든 영화였습니다. 비트 이후로 오랜만에 진정한 김성수 영화가 하나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ㅎ.ㅎ 그분은 그렇게 생각 안하실려나..ㅎ.ㅎ 암튼 전 잼있게 봤구요...ㅎ.ㅎ 권상우 나오면 대사는 그려려니 하고 봅니다. 아쉬운건 유지태까지도...ㅎ.ㅎ; 근묵자흑인가...;   
2006-01-19 10:32
hhyee0819
이런류의 영화를 무척 즐겨보는 편인데 야수는 별로 맘에 확와닿지 않던디.. 권상우씨의 대사처리는 여전한듯하고.. 영화내용은 특별한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영화평이 영화보다 더 나은듯하군요   
2006-01-18 22:32
hyuni929
 망가지고 멋지게 보일려고 노력하는것만으로 스타에서 배우로 넘어선다고 애기하기엔 권상우씨의 연기가 좋지는 않더군요 내용도 너무 상투적이고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들 왠지모르게 웃음이 나오게하는 진지한 장면들... 왕의남자를 한번 더볼껄 후회함   
2006-01-18 22:19
dud99
와 어제 봤는데 이런영화평에 어울릴만한 영화인지 몰것네요 권상우의 혀짧은 목소리는 여전히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게 만들었고 유지태의 연기는 올드보이때를 무안하게 만들더군요.. 에혀 기대했는데 실망만한 야수   
2006-0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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