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로 본 필자 오뉴월에 헛방귀 뀌듯 허무할 뿐이다.
남들 꽤나 웃는 분위기임에도 전혀 동참하지 못하고, 심드렁해 있었다는 말씀이다.
마치 유년시절 동네친구들과 함께 놀다 따 당해 ‘쪼다’ 된 느낌.......
그러니까, 요는 이렇다.
<선물> 이후 오랜만에 손예진 송일국의 코미디 무비 <작업의 정석>을 들고 모습을 드러낸 오기환 감독은 기자시사 무대 인사시 당 영화 <작업의 정석>을 ‘콜라’에 비유했더랬다. ‘가볍고 톡 쏘는’ 영화라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그러니까 한 가지 말을 빼먹었다는 거지. 김이 빠졌다는 거!
그래, 초짜배우부터 지금까정 초지일관 지고지순 눈물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손예진, 발랄섹시 내숭충만 작업녀의 궁극을 보여주며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 뭐 그렇다 쳐!! 근데 말이야......
그것도 삼세번이지 대담스럽게도 러닝타임내내 닭살스런 자태와 입담으로 일관하시면 이거 곤란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 오바가 오바를 거듭해 어느 임계점에 도달하면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본의 아니게 도드라진다는 점 이미 숱한 영화들을 통해 경험했다.
체육관 관장스런 어투와 투박한 몸가짐으로 분한 송일국 역시 손예진의 경우와 포개짐에 따라 이하 동문이다. 게다, 이 명랑 작업남녀가 엮어내는 비스무리한 에피소드만이, 초장부터 끝물까지 별다른 개연성 없이 주구장창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으니 심기가 아니 불편할 수 없음이다. 뭐 사실, 팝콘 무비라 볼 수 있는 <작업의 정석>같은 영화에서 밀도 있는 스토리를 별반 기대하지도 않고 그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지만, 그렇다면 과연 당 영화가 그에 맞는 본분을 지켰냐 하면 그것도 역시 아니라는 거다.
물론, <작업의 정석>에는 오다가다 웃기기도 하고 흥미로운 장면도 분명 존재한다. 허나, 그게 연기든 대사든 웃음의 코드 든 결정적으로 한 가지의 무언가를 넘 울궈먹고 있다는 인상만큼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게 이 영화의 패착이다.
보는 내가 민망스러운 장면이 적잖게 있었던 당 영화를 보며 앞썰했듯 쪼다된 느낌도 지울 수 없고 말이다. 여튼, 꼿꼿한 선비의 인품을 지니지 않았음에도 본의 아니게 독야청청, 왁자한 분위기 속에서 지조를 지켜내야만 했던 본 필자의 시선이 삑사리 난 건 아닌지 심히 궁금증 때리니, 이내 <작업의 정석>을 본 분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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