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영화 <26년>(2012)을 제작한 영화사청어람 최용배 대표가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라 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인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심사위원에서 배제된 사실이 확인됐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박근혜 정부에서 2014년 작성한 ‘문제단체 조치내역 및 관리 방안’ 문건을 지난 1일(목)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첨부 2: 주요부처 공모사업 심사위원 조치 현황’으로 시작하는 문건은 ‘문제단체에서 활동하는 공모사업 심사위원 26명에 대한 조치 완료’라는 설명과 함께 작성됐다. 이 문건에서 최용배 대표는 ‘영화 <26년> 제작사’로 서술됐다.
영화 <26년>을 제작했기 때문에 최 대표가 공모사업 심사위원에서 특정한 ‘조치’를 당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가 이 영화를 ‘문제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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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초반부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오성윤 감독도 같은 이유로 심사위원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오성윤 감독은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의 감독이기도 하다.
공개된 같은 문건에 따르면 오성윤 감독은 ‘영화 <26년> 초반부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노무현 지지선언’, ‘문재인 후보 대선 광고 촬영’ 등도 ‘조치’의 이유로 함께 언급 돼있다.
두 사람은 2013년에 해당 사업의 본심 심사위원이었지만 2014년 블랙리스트 문건이 작성된 이후 ‘조치’의 일환으로 심사위원에서 배제됐다.
● 한마디
끝없이 등장하는 블랙리스트, <26년> 역시 빙산의 일각일 듯…
2018년 2월 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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