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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있는 정서가 인상적인 스파이물 (오락성 8 작품성 7)
밀정 | 2016년 9월 2일 금요일 | 류지연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감독: 김지운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0분
개봉: 9월 7일

시놉시스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인 이정출(송강호)은 신분을 속이고 무장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한다. 한편,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들을 폭파할 목적으로 폭탄을 만들기 위해 상해로 향한다. 그를 쫓아간 이정출과 의열단원들 사이에 암투가 벌어지고, 폭탄을 태운 열차는 경성으로 향하는데…

간단평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혼돈스러운 시대적 분위기와, 그 속에서 친일 아니면 항일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딜레마를 담는다. 서구 냉전기의 스파이 이야기인 콜드 느와르 장르를 택해, 영화는 뜨거운 독립운동사를 다소 절제된 화법으로 풀어나간다. 친일 경찰인 이정출을 연기한 송강호를 비롯해 의열단원들의 연기 역시 폭발하기보다, 무력하고 혼돈스러운 시대 자체를 체화하는데 치중한다. 충무로 대표 스타일리스트인 김지운 감독은 푸른빛이 감도는 세련된 화면과 인상적인 사운드, 편집 등의 독보적 스타일로 이야기보다 이미지가 인상적인 스파이물을 만든다. 영화 초반 지붕 액션씬, 중반의 기차역 총격씬 또한 매끈하다. 이러한 특징들의 총합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무드가 기품 있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야기로서 경계에 선 인물들의 심리변화가 충분히 납득되지 않고, 영화 후반 지나치게 길게 이어지는 부연설명이 사족처럼 느껴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6년 9월 2일 금요일 | 글_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네 번째 만남을 고대한 분
-장르를 넘나들며 스타일을 과시해온 김지운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한 분
-독립운동을 소재로 감정이 뜨겁게 솟구쳐 오르는 영화를 기대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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