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맞아 공개하는 작품이다.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에 맞서 인피니티 스톤을 수호하기 위한 어벤져스의 활약을 담는다.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닥터 스트레인지, 로키, 맨티스, 스파이더맨은 물론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블랙팬서 등 역대 마블 히어로 23명이 총출동한다.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2008)을 시작으로 <블랙 팬서>(2018)까지 총 18편의 히어로물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서 147억 달러를 거둬들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8,40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확보했을 정도로 모든 작품이 고루 사랑받았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국내에서 마블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북미에서 오는 27일(금) 개봉한다. 한국에서는 이틀 빠른 25일(수) 개봉한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Q. 한국 관객에 인사를 건네달라. 간단한 자기소개도 부탁한다.
A. 폼 클레멘티에프(이하 ‘폼’): 내 이름 ‘폼’은 한국말 ‘봄’과 ‘범’(호랑이)을 혼합해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내 엄마가 한국인이다. 어릴 때 2년 정도 일본에 산 적이 있고,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몇 번 한국에 온 적 있는 걸로 알지만 기억은 잘 안 나지 않는다. 이 자리에 와 무척 감격스럽다.
A. 톰 히들스턴(이하 ‘톰1’): “안녕하세요, 로키가 돌아왔어요”(웃음) 한국에 두 번째 왔다. 아, 부산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내 이름이 무슨 뜻인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토마스’는 쌍둥이라는 뜻이고 히들스턴은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성씨 중 하나다.
A. 베네딕트 컴버배치(이하 ‘베네딕트’): 내 이름은 축복받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영국에서 출발해 13시간 넘는 비행을 했다. 어제 공항에서 마주한 팬들은 정말 비현실적일 정도로 우리를 환대해줬다. <셜록>도 봤고 ‘닥터 스트레인지’도 잘 안다고 말해줘 정말 좋았다. 이 자리에서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걸 사과하고 싶다. 한국에 첫 방문이라 특히 기쁘다.
A. 톰 홀랜드(이하 ‘톰2’): 음… 난 그냥 톰인데…(웃음) 한국에는 두 번째 온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데자부를 겪고 있다.(웃음) 공항에서 받는 환대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한국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Q. 폼 클레멘티에프는 ‘어벤져스’에 처음 출연한다. 톰 홀랜드는 ‘어벤져스’ 멤버로 새롭게 합류했다.
A. 톰2: 정말 비현실적인 경험이다.
A. 폼: 극장에서만 보던 영화의 일원으로 참여하다니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곁에 있는 배우를 바라보며) 이렇게 대단한 이들과 작업하다니, 꿈이 현실이 됐다. 운이 좋았다.
Q.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로 다소 뒤늦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했다.
A. 베네딕트: 이 앙상블에 참여하게 된 건 여전히 놀랍다. 마블 스튜디오는 10년간 수많은 히어로를 등장시켰고 수많은 인생을 담아냈다. 그리고 계속 성공하는 중이다. 나는 단독으로 출연하는 것보다 여러 멤버와 함께하는 게 좀 더 좋은 것 같다. 세트장에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일한다는 건, 처음엔 솔직히 믿을 수도 없었다.(웃음) 그는 수십 년 동안 영화계에서 활약한 사람 아닌가.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패를 해도 그가 괜찮다고 격려해줬다.
Q. 당신이 실감한 마블 세계관의 매력은 무엇인가.
A. 만화에서부터 시작한 작품인 만큼 팝 컬쳐의 흔적이 남아있고, 시간에 따라 변하는 사회적 내용도 잘 반영한다. 먼 미래에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을 특수효과로 표현한다. 깊이 있는 인물과 환상적인 각본도 성공 요인이다.
Q. 햄릿, 프랑켄슈타인 등 한국에서는 당신이 출연한 연극도 소개되고 있다.
A. 베네딕트: 한국에 팬이 많다는 걸 나도 잘 안다. 한국 팬은 정말 열정적이다. 예술적이고, 영리하고, 친절하고, 심지어 충성도도 높다. 아주 소중한 팬이다. 내 지난 여정을 함께 밟아주는 것 같다. 영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나를 찾아주는 분도 있다.
Q. 톰 홀랜드, 당신이 앞서 스포일러를 하는 바람에 마블에서 더는 작품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다던데 사실인가.(웃음)
A. 톰2: 완전 사실이다.(웃음)
A. 베네딕트: 마블에서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그의 마이크를 꺼버리려고 준비중이다.(웃음)
A. 톰2: 실수를 인정한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웃음)
Q. 톰 히들스턴, 당신은 여기에 있는 배우 중 마블 시리즈에 가장 오래 출연했다.
A. 톰1: 8년에서 9년 정도 됐다. 마블 스튜디오 작품에 출연한 게 내가 평생 누린 가장 큰 특권이다. ‘로키’로 처음 캐스팅된 건 마블이 <아이언맨>을 막 만들고 난 2009년이다. 그때만 해도 마블은 긴장 상태였다. 관객이 과연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나왔다. 히어로가 시간을 초월하고 역사마저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 마블 작품은 점점 더 용감해지는 중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나타내는 데 경의를 표한다.
Q. 톰 히들스턴, 당신이 지금껏 본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진짜 히어로 같은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을 포함해도 좋다.(웃음)
A. 톰1: 음. 난 절대 아니고.(웃음) 음… 톰 홀랜드? 정말 멋지게 체조를 한다. 우리끼리 톰 홀랜드의 몸은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그런다.(웃음)
A. 베네딕트: 완전 대단하다.
A. 톰2: 다섯 살 때부터 잠자리에서 스파이더맨 역할을 해온 덕분이다.(웃음)
Q. 각자의 코스튬에 대해서 평가해달라.
A. 폼: 아주 편하진 않았지만 견딜 만은 했다. 일단 코르셋을 먼저 입어야 한다. 17세기 영화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몸을 꽉 조인다. 외계인인데 17세기에 사는 느낌이랄까.(웃음) 새카만 콘택트렌즈를 껴야 하기 때문에 가끔 터널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도 든다. 안테나는… 사람들이 자꾸 ‘얼굴에 이상한 게 달려있다’고 말한다.(웃음) 그런 것들을 빼면 괜찮다.
A. 톰2: 폼 클레멘티에프가 콘택트렌즈를 끼면 앞을 잘 못 보고 넘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그걸 따라 하곤 한다.(웃음)
A. 베네딕트: 처음 닥터 스트레인지 의상을 입고 거울 봤는데… (푸흐흐) 그냥 웃었다. 마블에서 오랫동안 일한 코스튬 디자이너가 나 말고 다른 배우도 다 그랬다고 말해줬다. 망토가 좀 무거워서 (동작을 하려면) 연습을 좀 해야 하는데, 종종 농담으로 “나 너무 불쌍하다”고 중얼댄다.(웃음)
A. 톰2: 이번 작품에서 착용한 스파이더맨 슈트는 포스터에서는 굉장히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불편하다. 찍찍이가 달린 회색 잠옷 같은 걸 입고 어디로 굴러 들어가면 스파이더맨 슈트로 변신하는 건데…(웃음) 아무튼 멋있게 보여서 다행이다.
Q. 마지막 인사를 건넬 시간이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A. 베네딕트: 아마 내일 개인 시간이 조금 있을 것 같다. 밖에 나가서 보고 싶은 게 많다. 절, 궁궐, 길거리도 직접 눈으로 보고 싶고 사람도 만나고 싶다. 불평하는 건 아니다.(웃음) 마블 스튜디오가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그간의 작품 중 최고점을 찍을 것이다. 즐겨 달라.
A. 톰2: 오늘 저녁 행사에서 다시 만나자.(웃음)
● 한마디
한국 시장에 정성 들이는 마블 스튜디오와 배우진, 역대 최고 흥행기록 경신할까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