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무비스트 이지혜 기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어벤져스가 캡틴 아메리카를 필두로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캡틴 팀과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아이언맨 팀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영화 연출을 맡은 조 루소와 안소니 루소 감독은 2009년 미국드라마 ‘커뮤니티’로 크게 인지도를 얻은 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그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루소 형제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후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연출자로 내정되며 앞으로도 마블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4월 27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아래는 조 루소 감독과의 간단 인터뷰.
인삿말
조 루소: 싱가포르까지 와 줘서 감사하다. 2년 동안 준비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
영화의 기획의도 및 연출의도는 뭔가? 드라마적 요소에 유머까지 가미돼 있어 좋았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느껴지더라.
조 루소: 이미 히어로영화는 포화상태다. 차별화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 형제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적 요소가 유머가 잘 어우러졌다면 이는 배우들 덕분이다. 이렇게 특별한 캐스팅이 이뤄지기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살려준 덕에 유머가 잘 전달된 게 아닐까. 우리는 스토리 안에 감정을 녹여내려 한다. 스토리와 페이소스, 유머 사이의 균형감을 잘 유지해 연출하는 게 우리 형제의 연출 목표다.
히어로 등록제를 두고 아이언맨 팀과 캡틴 아메리카 팀으로 나뉘어 대립하잖나. 그런데 군인 출신인 캡틴 아메리카가 히어로 등록제를 반대하고 오히려 자유분방한 아이언맨이 히어로 등록제를 찬성하더라. 이런 아이러니를 구축한 의도는 뭔가?
조 루소: 처음부터 의도한 반전이다. 관객들의 공감대를 사면서 1차원적인 캐릭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런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설득력 있게 반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에게 감정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도 생각했고. 캡틴 아메리카는 애국심이 매우 강하고 순종적인 군인이다. 그러나 쉴드의 부패를 직접 체험하면서 그런 태도를 바꾸게 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의로움을 제도권 밖에서 실천하는 인물이 된 거다. 반면 아이언맨은 자기 중심적이긴 하지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전투가 발생하는 동안 희생된 이의 엄마를 보게 된다. 이러한 감정적인 동기 부여를 스토리에 녹여내려 했다.
실제 본인은 히어로 등록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 루소: 영화 상에서는 히어로 등록제를 반대하는 캡틴 아메리카에 동의한다. 그렇지만 현실에 그런 히어로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 통제돼야 한다고 본다. 누가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겠지. 특정 국가가 히어로를 맡는다면 그 국가의 힘이 과도하게 세질 테니 UN같은 기관이 통제를 맡아야 하지 않을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개봉한다.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나?
조 루소: 그렇다. 우리는 한국영화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크리스 역시 한국에서 인기있지 않나. 한국시장을 존중하고 또한 존경한다. 영화의 개봉 날짜 선정은 시장 별로 그 시장에서 어떤 영화들이 경쟁하게 되는지, 그리고 평균 관객 수가 어느 정도인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결정된다. 물론 시장의 중요도 역시 핵심적이고(웃음).
감독으로서 캡틴 아메리카 팀과 아이언맨 팀 중 누가 이길 거라 생각하나?
조 루소: 비전이 변수다. 그렇지만 비전은 스칼렛 위치를 사랑하지 않나. 자기 능력을 전적으로 발휘하지는 않을 거다.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면 이 둘의 관계에 상처가 생길 테니까. 비전을 고려할 때나 캡틴 아메리카 팀의 전략을 생각해 보면 캡틴 아메리카 팀이 우위에 있을 것 같다.
끝인사
조 루소: 진정성 어린 질문을 해 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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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