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7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로 1위로 데뷔한 <22 점프 스트리트>는 역대 R등급 코미디 중 <행오버 2>(8,594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으로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22 점프 스트리트>의 오프닝 스코어는 전작 <21 점프 스트리트>(3,630만 달러)는 물론 다른 R등급 코미디 흥행작 <나쁜 이웃들>(4,903만 달러), <테드>(5,441만 달러)보다 우수하다. <22 점프 스트리트>의 흥행가도는 전작의 인기를 고려했을 때 예상된 바였지만 관객층이 한정된 R등급 코미디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필 로드 감독과 크리스 밀러 감독은 네 번째 연출작 <22 점프 스트리트>을 순조롭게 출발시키며 할리우드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레고 무비>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5,000만 달러 이상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필 로드 감독과 크리스 밀러 감독은 이전 연출작 <21 점프 스트리트> <레고 무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모두 3,000만 달러 이상의 오프닝 스코어로 데뷔시키고 각각 1억 2,000만 달러 이상의 총수익을 거둔 바 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2>는 4,945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2위로 데뷔했다.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전작 <드래곤 길들이기>(4,373만 달러)의 성적은 뛰어넘었지만 2007년 <라따뚜이> 이후 처음으로 6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오프닝 스코어 6,000만 달러를 넘지 못한 영화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전작 이후 4년의 긴 공백과 액션에만 치우친 마케팅을 <드래곤 길들이기 2>의 흥행 부진 원인으로 분석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말레피센트>는 46.1%의 수익 감소율을 보이며 3위로 밀려났다. 주말 수익 1,850만 달러를 추가, 총수익 1억 6,302만 달러를 거둬들인 <말레피센트>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판타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총수익 1억 5,533만 달러를 추월하며 1억 8,000만 달러의 제작비 회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평단의 평가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한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긍정적인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2주차에 비교적 안정적인 42.5%의 수익 감소율을 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 주말 수익 1,652만 달러를 추가하며 5,700만 달러의 총수익을 올린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총수익 1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예상 못한 1위 등극으로 주목을 모은 <더 폴트 인 아워 스타즈>는 개봉 2주차에 69.2%의 급격한 수익 감소율을 보이며 5위로 추락했다. 주요 관객이 젊은 층일 경우 생기는 초반 쏠림 현상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하락률은 급격한 편이다. 하지만 <더 폴트 인 아워 스타즈>의 제작자가 이러한 하락세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주말 수익 1,479만 달러를 추가, 지금까지 8,076만 달러를 벌어들인 <더 폴트 인 아워 스타즈>는 이미 제작비 1,200만 달러의 6배에 가까운 이익을 거둔 상태다. 또한 6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주말 수익 981만 달러를 추가, 총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하며 제작비 회수에 성공했다.
이번주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한 <저지 보이즈>, 팀 스토리 감독이 연출한 <씽크 라이크 어 맨 투>가 와이드 릴리즈로, 라브 디아즈 감독의 필리핀 다큐멘터리 <노르테, 역사의 종말>, 에릭 로메르 감독의 로맨스 <여름 이야기>, 폴 해기스 감독의 로맨스 <써드 퍼슨>,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 잔 트로웰 감독의 스웨덴 드라마 <마지막 문장>, 아심 아흘루왈리야 감독의 인도 드라마 <미스 러블리> 등이 제한 상영으로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소설 원작 영화와 속편 영화들이 장악한 북미 박스오피스.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