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는 <올드보이>는 5일 간의 추수감사절 연휴에 겨우 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드림웍스의 <제5계급>, 유니버셜의 <R.I.P.D.: 알.아이.피.디.> 이후 올해 최악의 성적 중 하나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버라이어티는 “2003년 컬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박찬욱 감독의 작가로서의 인장을 각인시켰던 <올드보이>의 팬들이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것에 비하면 의외의 결과”라며 “다른 추수감사절 시즌 개봉 영화에 비해 소극적이었던 마케팅과 평단의 좋지 못한 반응이 <올드보이>의 저조한 성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드보이>의 공개 후 각종 매체들은 “도대체 할리우드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박찬욱의 컬트 클래식 영화로 꼽히는 <올드보이>를 리메이크하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할 수 있는가?(ReelViews)” “맥도날드가 미국 버전으로 김치를 요리하고 케첩과 양배추를 곁들여 내놓은 것과 같다. 오리지널 팬들은 절대 기뻐하지 않겠지만, 만약 이를 별개의 요리로 인식한다면 좋아할 수도 있다. 당신이 굶어 죽을 정도로 배가 고프거나 멍청하다면 말이다.(FilmDrunk)” “색이 없고 영혼도 없으며 누구의 인장도 찾을 수 없다. <올드보이> 리메이크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Villlage Voice)” “생생하지만 아직 학생수준의 리메이크. 스파이크 리의 <올드보이>는 부족하고 얄팍하며 모자라다.(TIME Magazine)”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파이크 리 감독은 2006년 <인사이드 맨>으로 8,850만 달러의 성적을 올린 이후 별다른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 한마디
흥행도, 평가도 원작에 미치지 못 하는 스파이크 리의 <올드보이> 리메이크.
2013년 12월 6일 금요일 | 글_정수영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