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상 가장 눈부신 공동 작업! 감성을 자극하는 뛰어난 연출력!!
<중경삼림>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 탐미적인 영상으로 사랑의 상처를 담아내 온 왕가위, 복잡미묘한 인간관계를 냉철한 시선과 참신한 언어로 변주했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의 천재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스릴러 구조 위에 관음주의적 욕망과 당대의 문화상을 반영해 낸 <욕망>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영화 <에로스>는 이 세 명의 감독들이 가진 독특한 스타일과 뛰어난 연출력을 고스란히 담아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에로티시즘과 욕망에 관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영화만큼 매혹적인 연기 앙상블!
<에로스>는 어둡고 끈적거리는 관능의 늪에 비껴서서 아름답고 매혹적인 에로스의 판타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매혹의 근원은 왕가위 편인 <그녀의 손길(The Hand)>의 공리-장첸 커플이 이뤄낸 빛나는 연기 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에로스>의 공리-장첸은 지금까지도 무수히 회자되고 있는 <중경삼림>의 왕정문-양조위, <아비정전>의 장만옥-장국영 <화양연화>의 장만옥-양조위 커플에 이어 더없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가슴을 저미는 재즈 선율과 영상!
<에로스>는 사랑과 에로티시즘에 관한 각별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도 관객들의 만족감을 더한다. 특히나 몽롱하고 아련한 재즈선율 위에 세계적인 미술작가 로렌조 마토티의 일러스트가 얹어진 <에로스>의 연결 시퀀스는 한편의 아름다운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욕망의 신호가 가슴 저미는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영화보다 더 강렬한 <에로스>의 음악과 영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거장 3인의 아주 특별한 외출 안토니오니, 왕가위와 소더버그를 만나다 !
1995년, 거장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갑작스레 찾아온 중풍 발작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마비가 된 몸을 이끌고 그의 장편영화 <구름 저편에>를 제작하고 있었다.
그때 참여한 프로듀서 중 한 명의 말에 따르면, 안토니오니는 매일매일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면서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구름 저편에>를 완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고 한다. 안토니오니의 그칠 줄 모르는 영화 열정에 고무된 프로듀서 스테판 찰 가제프는 이 말년의 노장과 함께 ‘에로스’를 주제로 한 삼부작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컨셉은 바로 안토니오니에게 영화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온 당대를 대표하는 두 명의 젊은 감독을 포함하는 한편, 인생의 말년에 있는 안토니오니에게 있어서 과연 ‘에로스’란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이에 안토니오니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이후, 왕가위와 스티븐 소더버그 또한 흔쾌히 이 프로젝트의 제안을 받아 들임으로써 영화사상 가장 눈부신 만남은 그렇게 시작될 수 있었다.
<에로스>의 또 다른 유혹, 붓과 선율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왕가위의 <그녀의 손길(The Hand)>, 스티븐 소더버그의 <꿈속의 여인(Equilibrium)>,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위험한 관계(The Dangerous Thread of Things)>의 완성과 함께 프로듀서들에게 떨어진 임무는 각각 다른 세 개의 영화를 연결시켜줄 시퀀스를 찾는 일이었다. 그들에게 ‘에로스’라는 주제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만큼 각각의 독특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유연한 영상으로 전달하는 작업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위험한 관계>의 각본가인 토니노 구에라는 자신의 시집에서 일러스트를 맡았던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아티스트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조 마토티 를 추천한다.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험해본 후, 마토티는 각각 다른 감독들의 영화에 어울릴만한 세 개의 시퀀스를 완성했는데, 몽환적이고 에로틱함 그 자체인 시퀀스를 받아본 감독들은 모두 만족을 표했다고 한다.
한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에서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불러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브라질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 카에타노 벨로소. 그는 <에로스>를 위해서 노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를 직접 만들어 영화에 바쳤다. 이 음악은 로렌조 마토티가 디자인한 연결 시퀀스에 흘러 매혹과 서정을 발산하며,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기 전 관객들로 하여금 이전 작품을 음미하는 순간을 마련해 준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