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랑(1993, The Sheltering Sky)
베르톨루치는 어느새 초기에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정치적 의식과 복합적인 상징과 은유의 깊이를 모두 상실한 채 균열된 실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의 수렁에 참담하게 무너져 버렸다. 비토리오 스트라로의 카메라만은 여전히 탁월하다. 모든 것을 다 빼버리고 차라리 비토리오 스트라로의 카메라로 잡아낸 사막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보는 편이 훨씬 감동적일 대가의 졸작. 그럼에도 주인공 역을 맡은 데브라 윙거와 존 말코비치는 최선의 연기를 보여준다. 끝없는 사막을 잡아낸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촬영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도 언제나처럼 훌륭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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