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과 지구의 충돌로 인한 재난을 그린 SF 영화로, 97년작 [피스메이커]에 이어 스필버그가 지휘하고 여감독 미미 레더가 연출한 드림웍스의 세번째 작품이다. 같은 시기에 나온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그린 [아마게돈]과 비슷하다. 배역진이 화려한데, 혜성을 폭파하려는 우주조종사들의 리더역의 로버트 듀발과, 미국 대통령 역의 모간 프리먼, 그리고 [나쁜 녀석들]의 여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미모의 여배우 테아 레오니가 여기자로, 혜성을 발견하는 14세의 고등학생 역에 케빈 코스트너의 [작은 전쟁]으로 소개된 아역배우 일라이저 우드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밖에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막시밀리언 쉘, 제임스 크롬웰 등 호화 배역이 출연한다.
미미 레더 감독은 스필버그의 드림웍스 처녀 작품 [피스메이커]를 감독한, 보기 드문 여성 액션영화 감독으로, 미국 TV 드라마 [ER]로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스필버그에 의해 픽업되어 헐리웃 대형 스크린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 작품은 [피스메이커], [마우스 헌트]에 이어 드림웍스 3번째 작품으로서, 스타에게 거액을 들이느니, 영화를 잘 만드는 데 쓰겠다는 스필버그식 캐스팅이지만, 제작비는 무려 9500만달러가 들었다.
영화는 51년작 [When Worlds Collide]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받은 이 SF 클래식에서도 지구가 행성과 충돌하면서 맨해튼이 물에 잠긴다. 하지만 [딥 임팩트]는 [아마게돈]처럼 규모와 특수효과를 앞세운 재난 스릴러가 아닌, 최루성 휴먼 드라마다. 인간과 문명을 존속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는 지하 요새에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마련하고 '선민' 1백만명과 동식물을 대피시킨다. 전문인 20만명은 정부가 고르고, 80만명은 추첨으로 뽑는다. 와중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작별하는가를 영화는 집요하게 묘사하며 '이래도 안울래'하고 윽박지른다. 여감독 미미 리더는 볼거리의 유혹을 뿌리치고 특수효과를 크게 두 대목에 몰았다. 혜성에 핵폭탄을 매설하는 대목은 조금 어설프지만, 해일이 도시를 삼키는 장면은 상당하다. 특히 껴안은 부녀를 해일이 덮치는 신은 미장센이 빼어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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